은행 부실채권비율 최저치…만기연장 착시 계속
3분기 부실채권비율 0.38%
금감원 "손실 능력 확충해야"
입력 : 2022-12-07 13:52:48 수정 : 2022-12-07 13:52:4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3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여신은 66조원 가량 늘었지만, 부실채권 규모가 6000억원 가량 줄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내려갔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 조치에 따라 실제 부실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착시효과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9월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8%로 전분기말(0.41%) 대비 0.03%p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0.51%) 대비로는 0.13%p 떨어졌다.
 
부실채권은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5.5%) 감소했고, 총여신은 65조9000억원 늘어난 254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8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2.8%를 차지했고, 가계여신(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었다.
 
3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00억원 감소했다. 대손상각과 매각이 1조1000억원, 여신정상화 1조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8000억원 등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로 전분기 대미 0.06%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50%)과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49%)은 각각 전분기 대비 0.16%p, 0.01%p 떨어졌다.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0.20%)은 전분기말과 비교해 0.01%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17%로 전분기 말과 비슷했다. 주택담보대출(0.11%)은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을, 기타 신용대출(0.31%)은 0.01%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0.83%로 전분기 말 대비 0.04%p 하락했다.
 
9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3.9%로 전분기 말(205.6%) 대비 18.3%p 상승했다. 지난해 말(165.9%)에 비해선 58%p 올라갔다.
 
은행권의 전반적인 부실채권비율 하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추가 연장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으로 부실채권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부실채권비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가능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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