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8.8억달러 흑자 '턱걸이'
상품수지 14.8억달러 적자 기록
반도체 등 수출 2개월째 감소세
입력 : 2022-12-09 13:10:55 수정 : 2022-12-09 13:10:5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힘겹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상품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서비스·운송 등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겨우 적자를 면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2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80억1000만달러) 보다는 71억3000만달러 급감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수치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한 뒤 5~7월 흑자로 전환했으나, 8월 다시 30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9월(15억 8000만 달러)과 10월 간신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8월 적자였던 상품수지는 9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는데, 전년 동월(61억달러) 대비 75억800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525억9000만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6%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출은 9월 23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16.4%)와 화학공업제품(-13.4%)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5.7%)과 일본(-13.1%)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수입(540억7000만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8.5%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9.9% 증가했는데,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통관기준) 증가율이 각각 79.8%, 40.2%, 24.2%에 달했다. 수송장비(23.0%)와 반도체(20.4%) 등 자본재 수입은 10.9% 늘었고 승용차(39.6%), 곡물(19.9%) 등 소비재 수입도 7.9%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은 5억9000만달러 줄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여행수지 적자는 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한은은 11, 12월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으로만 나와도 올해 연간 전망치인 250억달러 흑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주요국 성장세 둔화나 IT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였다"며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250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는데 11월, 12월 균형 수준이면 전망치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0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은)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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