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홀딩스 시대…미래 먹거리 발굴 가속
동국제강,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동국홀딩스' 출범
포스코는 이차전지와 수소 투자로 새 먹거리 체제 구축
업황에 흔들리는 사업구조 개선, 신성장동력 발굴 박차
입력 : 2022-12-13 06:00:00 수정 : 2022-12-13 06: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반세기 넘게 이어온 철강사들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100년 기업을 향한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그룹 성장이 철강 업황에 좌우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001230)은 설립 68년만에 철강사업 인적분할과 지주사 '동국홀딩스(가칭)'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5월17일 인적분할 승인 주주총회를 거치면 6월1일 동국홀딩스가 출범한다. 열연 전문 신설법인 동국제강(가칭)과 냉연 전문 신설법인 동국씨엠(가칭)이 분할된다.
 
동국홀딩스는 장기 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투자에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냉연과 열연 등 철강 사업 부문에 차별성과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ESG 경영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점도 지주사 전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 3월25일 서울 수하동 본사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 6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이에 앞서 포스코도 올해 3월 창립 54년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이차전지와 수소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을 포함한 53조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철강 생산체제 전환과 기술력 강화에 20조원, 이차전지소재와 수소 등 친환경 미래소재에 5조3000억원, 미래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 투자와 연구개발에 2조7000억원을 쓴다.
 
포스코는 특히 탄소중립 핵심인 이차전지소재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초 이차전지 소재 가치사슬을 완성하고 2030년 리튬 30만톤(t), 니켈 22만t,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을 생산해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만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월 광양제철소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 착공, 8월 폴란드 이차전지 리사이클 공장 가동 등 투자를 이어왔다.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공장은 2024년 준공·가동 예정이다.
 
수소 사업의 경우 2050년까지 수소 700만t 생산체제를 갖춰 국내 최대 수소 수요·공급자가 된다는 목표다.
 
철강사들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이유는 사업의 안정성 때문이다. 철강은 외부요인에 따른 업황 변화가 크다.
 
2018년 이후 수요 산업 성장세 둔화와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가 상승, 중국 내 철강 산업 구조조정 등 시장 상황이 불리해졌다가 2021년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이어졌다. 지금은 정세 불안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 긴축, 경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투자 심리 저하에 따른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기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9일 끝난 화물연대 파업도 국내 철강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파업 당시 일부 철강사는 감산에 돌입했거나 검토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포스코 등 5개사 출하 차질 규모는 5일 기준 92만t,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파업 종료 이틀이 지난 11일 포스코 육송 출하율은 평일의 80% 수준이었다.
 
홀딩스 출범 이후에도 철강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내에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 부문의 2021년 매출 비중은 54%, 자산은 69%를 차지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만큼 어떤 신사업 투자에 나설 지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다만 "철강 사업만으로는 기업가치나 주주가치가 저평가되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싱크탱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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