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미래다⑬)전기차와 함께 크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기차 산업 20% 규모 시장 창출 가능…중국, 글로벌 시장 선도
성일하이텍 기술력 두각…포스코·GS건설 등 잇딴 진출 선언
입력 : 2022-12-15 06:00:00 수정 : 2022-12-15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ESG 경영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전기차 가격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려는 욕구가 맞물린 결과다. 
 
삼정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2040년 573억달러(약 74조6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2025년부터 연평균 33%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숫자라고 입을 모은다. 전기차 폐배터리의 절반 정도가 니켈, 망간, 코발트 등 재활용이 가능한 광물자원이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의 20%에 해당하는 신규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성장과 함께 폐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리사이클링의 주타깃이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재활용에도 가장 적합한 것은 휴대폰이지만 반납을 하지 않고 개인이 소장하는 사례가 많아 회수되는 양이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는 개인이 갖고 있을 수 없어 폐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내부에 포함된 금속 물질이 많기 때문에 함부로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등의 처리가 어렵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다. 제련산업이 발달한 중국의 산업적 특성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수출입 규제 등으로 중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들의 활동 영역은 중국 본토로 한정돼 있다. 재활용 처리가 완료된 원료는 수입이 가능하지만 제련이 필요한 이전 상태의 자원은 원천적으로 들여올 수가 없다. 이 때문에 해외 플랜트 건설로 눈을 돌리고도 있지만 이 역시 선진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로 인허가 확보가 쉽지 않다. 결국 해외의 유망한 기업들에게 투자를 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중국 CNGR의 성일하이텍(365340) 투자다. CNGR은 양극재의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9년 출하량 기준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차지한 회사다. 전기차 선도 기업인 테슬라와 삼성SDI(006400),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CNGR은 성일하이텍을 통해 리사이클된 금속을 확보해 이를 소재로 만들어 국내 배터리 기업에 다시 공급하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CNGR이 유망 기업으로 낙점한 성일하이텍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휴대폰, 노트북, 전동공구 등에 탑재된 배터리로부터 유가금속 추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의 기술력을 중국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한 성일하이텍은 중국, 인도, 헝가리, 폴란드 등에 사업장을 두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의 본격적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옥에서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최근에는 SK이노베이션과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로 양사는 폐배터리에 포함된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사업을 함께한다.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 하이텍이 보유한 니켈 코발트 망간 회수 기술을 결합한 JV를 내년 중 설립한다. 
 
대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와 GS건설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17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재활용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망한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들이 다수 배출된다면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돌파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중국 소재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면, 기술력으로 현지 기업과 겨루는 데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진양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