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건면 뛰어드는 식품업계…시장 끓어오를까
전체 라면시장서 6%대 불과하지만…시장 전망 밝아
건강 트렌드에 소비자들 지갑 열어…수요 지속 상승
입력 : 2022-12-27 17:07:41 수정 : 2022-12-27 17:22:44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계가 건면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탕면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면 시장에 건강 트렌드를 타고 건면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인데 관련 시장이 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003230)은 최근 건면 브랜드 쿠티크를 론칭하며 건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쿠티크는 쿡과 부티크의 합성어다. 세계의 다양한 면 요리를 모티브로 고품질 면식품 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고품질인 만큼 쿠티크 브랜드는 삶은 건면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삶은 건면은 물에 삶아 장시간 저온으로 건조해 만든다. 스팀으로 쪄서 고온으로 말리는 기존 건면 제품과 차이가 있다. 저온 건조인 만큼 면이 쫄깃하다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쿠티크 첫 번째 제품으로 에센셜짜장을 선보였다. 에센셜짜장은 양파, 감자, 양배추, 조미 비프 등 원물감을 살린 후레이크에 별첨 조미유로 양파의 풍미를 강조했다.
 
농심(004370)은 건면 제품인 멸치칼국수를 용기면으로 내놨다. 건면 시장과 용기면 선호 수요까지 동시에 잡겠다는 계산이다. 1997년 출시된 멸치칼국수는 최근 전년대비 27% 가까이 매출이 상승하는 등 건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다.
 
농심은 건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현재까지 농심이 내놓은 건면 브랜드는 13개다. 최근에는 건면 누적 매출액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 10월 건면 제품 매출은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수준이자 농심의 건면 매출 신기록이다.
 
농심 신라면 건면. (사진=농심)
 
풀무원(017810)도 건면 신제품을 선보이며 상품 구색 확대에 나섰다. 풀무원은 지난달 로스팅 짜장면 시리즈 신제품으로 갈릭오일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건면 제면 노하우가 담긴 ‘풀무원 자연건면’이 적용됐다. 풀무원 자연건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천천히 말려 면발의 미세한 기공에 소스가 잘 배어들도록 했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해 9월 로스팅 짜장면 파기름, 고추기름을 선보였고 이후 올해 10월 로스팅 짬뽕 홍게를 출시하며 중화 건면 라인업을 지속 늘려나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탕면을 포함한 라면 전체 생산액은 2조4920억원이다. 이 가운데 건면 시장은 1500억원을 차지한다. 전체 시장에서 6% 대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시장 성장 전망은 밝다는 게 식품업계의 전망이다. 최근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건면 수요도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건면의 열량은 350kcal로 신라면(500kcal)보다 30% 낮다.
 
이 때문에 다양한 식품업체들이 건면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삼양식품 전에는 하림이 지난해 장인라면으로 건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건면을 시작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면은 깔끔하고 담백하면서 맛있다’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면서 “‘맛있으면서 살 안 찌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기존 라면보다 열량이 낮으면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건면에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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