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아마존 점유율 70%'…기술 비호환 '경쟁 제약 요소'
아마존·MS·네이버 3개사 독과점 체제
기술·비용 제약으로 서비스사 전환 어려워
"외국 규율방안 마련 중…한국도 제도개선 추진"
입력 : 2022-12-28 11:04:55 수정 : 2022-12-28 11:04:5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비대면 근무 확산으로 보편화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등의 3개사가 독과점 체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1위 사업자로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문제는 업체 간 기술 비호환에 따른 데이터 이전 어려움 등으로 기존 이용사에서 다른 클라우드사로의 이동이 어려워 시장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클라우드 사업자 32개사를 대상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 자원을 직접 소유·관리하지 않고 외부 전문업체로부터 서비스 형태로 공급받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확대되면서 핵심 인프라로 성장 중이다.
 
반면 기술 전문성에 의존하는 분야인 만큼, 시장 투명성도 낮은 분야다.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1위 사업자인 아마존이 70%안팎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마존 점유율은 2019년 77.9%, 2020년 70%, 2021년 62.1%로 집계됐다.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 3~4위인 네이버 점유율도 늘고 있는 추세다. MS는 2019년 6.7%, 2020년 9.4%, 2021년 12%로 점유율이 증가한 바 있다. 네이버는 2019년 3.5%, 2020년 5.6%, 2021년 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비용과 관련해서는 고객사의 20.1%가 '예측이 용이하다'고 답했다. 비용 예측이 어려운 이유로는 복잡한 가격체계(50.3%), 데이터 전송량 예측 불가(49.5%)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설문조사 기업의 79.9%는 '총 비용 중 60% 이상을 특정 클라우드사와의 거래에만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업체 간 기술 호환이 되지 않고 데이터 이전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실제 클라우드 전환 또는 멀티 클라우드 도입 시 이미 설계·구축을 완료한 업무처리 방식을 재설정하거나 새로 개발해야 하는 제약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인프라에 대량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경쟁사로 이전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제약도 컸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를 경쟁사로 전환하거나 여러 회사를 함께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가 제약된 것이다.
 
구성림 공정위 지식산업감시과장은 "(주요 외국 경쟁당국들은) 클라우드 시장과 관련해 지정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 데이터 이동성이나 상호운용성 등을 제한하는 행위를 사전에 금지하는 등 적극적인 규율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압력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개선 등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 독과점 정책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클라우드 사업자 32개사를 대상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그래픽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1~3위 점유율 현황.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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