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올해부터 초6·중3 2학기에 기초학력 보장 집중 지원"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제' 운영…각종 프로그램 제공
초6 '학습 지원 튜터' 등 지원…중3 '채움 학기 프로그램' 참여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 도구'·'AI 리터리시 진단'도 개발
입력 : 2023-01-10 16:06:30 수정 : 2023-01-10 17:50:12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제'로 운영합니다. 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학습 부진을 해소하고 해당 단계에서 갖춰야 할 기초학습 능력도 채울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학생들이 문해력과 수리력 등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 도구'를 개발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현재도 서울의 각 학교에서는 매 학년마다 지필평가·관찰·면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초학력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다중학습안전망을 통해 개별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보호자 동의 아래 '채움학기 프로그램 참여'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각 학교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학습 지원 대상 학생의 학습 수준과 교육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의 경우 보호자의 동의하에 학교나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채움 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우선 초등학교 6학년 학습 지원 대상 학생들에게는 '학습 지원 튜터'를 제공합니다. 수업 중에 담임 선생님 외에 다른 선생님이 해당 학생들의 학습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방식입니다.
 
또 방과 후나 주말, 방학 중에는 담임 선생님이 직접 '키다리샘'으로 1대1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특히 학습 공백이 커지는 방학 중에는 학교나 교육청에서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중학교 3학년 학습 지원 대상 학생들은 '채움 학기 프로그램' 가운데 한 가지에 필수로 참여해야 합니다. 온라인 학습을 선호할 경우 '인공지능(AI) 튜터링 보충학습'(e-스쿨), 교사의 개별 지도를 원하는 경우 '중3 키다리샘', 진로 의식 키우기를 희망할 경우 '도약캠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단 학생의 보호자가 낙인에 대한 걱정 등으로 3개의 프로그램 모두 참여하기를 원하지 않을 때는 지역 내 대학이나 도서관, 청소년센터와 같은 유관기관의 학습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입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는 EBS 등 온라인 학습 콘텐츠 수강권과 교재 구입비도 지원합니다.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도구 개발
 
조 교육감은 "학생들을 진단하기 위한 도구를 다양화해 다각적·다층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일상생활과 교과 학습에 기반이 되는 범교과적인 기초 역량인 문해력·수리력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로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 도구'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서울시교육청이 국어·수학·영어 등 교과 기반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기 위해 '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데 해당 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없는 문해력·수리력까지 진단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AI 기술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AI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 및 협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진단하고자 'AI 리터리시 진단'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조 교육감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시기에 최저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적 논의와 법·제도적 보완을 위한 사회적 숙의 공론화도 제안했습니다. 공교육이 책임져야 하는 최저학력 판단 기준을 세우고,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의 과정적 보완 규정을 어떻게 둘 지와 어떤 지원 정책을 수립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학생 선수들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며 "학생 선수들은 '학교체육진흥법' 제11조에 따라 소속 학교의 해당 학년 학기별 교과 평균 성적의 초등학교는 50%, 중학교는 40%, 고등학교는 30%를 최저학력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일반 학생들도 비슷하게 적용해 이 기준에 미달하는 학생의 경우 최저학력 보장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의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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