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입' 주목…내주 초 '입국'
도주 도운 친동생 등 4명 구속…여권 발급 시간걸려 내주초 입국 예상
변호사비 대납·대북송금 등 의혹 실마리 기대…검찰조사 가속도 기대
입력 : 2023-01-13 17:31:19 수정 : 2023-01-13 17:31:19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자진 귀국하기로 하면서 그의 '입'이 주목됩니다. 이르면 다음주 초쯤 귀국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송금 등 숱한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또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증거를 인멸시킨 관계사 임원도 구속되면서 압박이 거세진 만큼 검찰조사에 속도가 날 전망입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오후 7시50분쯤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가 작년 5월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지 8개월 만에 붙잡힌 겁니다.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거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계열사 등 임직원 4명이 구속된 13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직원들 구속에 압박…친동생 포함 4명 구속영장 발부
 
김 전 회장은 태국에서 체포된 지 이틀만에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호화도피 생활을 해왔지만 자신을 도운 직원들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검찰 수사에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김성태 회장을 도운 친동생 김모씨를 비롯한 쌍방울 계열가 임직원 4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날 오전 박정호 수원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쌍방울 그룹 계열사 광림 임직원 A씨 등 2명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김 전 회장의 동생 김모씨, 그룹 관계자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정호 판사는 "범죄 소명이 있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 등 구속사유가 소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직원 2명에 대해서는 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됩니다.
 
쌍방울그룹은 이르면 13~14일쯤 귀국할 수 있을것으로 봤지만 여권 발급을 위한 서류 심사와 승인 과정에서 현지 대사관에 협조를 구하고 협의하는 과정에 따라 긴급 여권이 발급된 이후 다음 주 초쯤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 10일에 함께 붙잡힌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도 함께 귀국합니다. 
 
검찰도 이번 주말 수사관들을 미리 태국으로 보낸다는 방침입니다. 이후 전현직 회장이 항공기에 탑승하자마자 체표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귀국하는대로 핵심 혐의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김성태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입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대북 송금 의혹 등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성태 회장 입 열면 후폭풍 거셀 듯 …이재명 치명타 
 
무엇보다 김성태 회장의 귀국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압박이 될 전망입니다. 그의 '입'이 주목되는 이유는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송금 등 쌍방울그룹 관련 각종 비리 의혹의 '키맨' 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사건을 변호했던 변호사들의 수임료를 쌍방울그룹 측이 대납한 것으로 검찰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검찰은 대장동 사건의 칼날도 이재명 대표를 겨누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정민용 전 공사 전략사업실장, 남욱 변호사(천화동인4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 5명을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구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당시 성남시장으로 대장동 사업의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에게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남욱 변호사에 이어 김성태 회장의 발언에 따라 후폭풍이 거세질 수 있어섭니다.
 
현재 대장동 사건을 비롯해 입을 연 이들은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입니다. 정영학 회계사는 녹취록을 통해 사건 흐름을 검찰에 밝혔습니다. 김만배 화천대유대주주가 입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귀국 후 입을 열면 이재명 대표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기소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최근 이 대표의 장남이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성매매 의혹도 재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하늬

적확한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