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디커플링 본격화)①달러 약세 언제까지
원·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 전망…달러 약세로 신흥국에 자금 유입
4년 간 70조 매도한 외국인 반년 만에 13조 매수…국내증시 매력 부각
입력 : 2023-01-26 06:00:00 수정 : 2023-01-26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글로벌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증권가에선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각각 8.52%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현지시각 25일)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62% 상승에 그쳤습니다. 나스닥은 8.29% 올랐지만, 설 연휴 기간 급등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뉴욕증시는 설 연휴 동안 전체적으로 큰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 기대감에 S&P500이 3.1% 올랐고, 나스닥이 4.7% 급등했습니다. 이 기간 국내 증시가 휴장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우리 증시와 미국 증시 간 디커플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연초 이후 설 연휴 직전까지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 대비 상승세가 강했던 만큼 긍정적인 해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간스탠리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근 실적 침체에 따른 뉴욕증시 부진을 지속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슬라브 마테즈카 JP모건 전략가는 “연초 증시의 상황들이 신기루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몇 주간 주가가 상승한다면 이를 주식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뉴욕증시의 원인으로 달러 약세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뉴욕증시가 신흥국 증시나 타 유럽지수 대비 호조를 보였던 것이 달러 강세의 영향이라는 설명입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증시 부진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미국의 경기와 이로 인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반대로 미국 대비 중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조적 달러 약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1년부터 국제 금융시장에선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동반 사이클이 전개됐습니다. 한때 달러인덱스가 110대로 올라서며 원·달러 환율도 1400원까지 오버슈팅했죠. 그러나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는 100포인트대로 떨어졌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달러인덱스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104에서 98로 낮췄죠. 전문가들은 달러가 105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둔화 및 경기침체 논란 등으로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통화정책에서 금리인상 마무리가 예상된다”면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전 세계 투자자금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1050~125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신승진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국내 증시의 최대 호재가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수세 유입이 달러 약세에 따른 것이란 해석입니다.
 
신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된 2018년 3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약 70조원을 순매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순매수는 13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돈은 상대 수익률이 높아지는 곳으로 몰리는데, 지금은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의 상대 매력이 높아 우리 증시의 상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와 뉴욕증시의 디커플링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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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형

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