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삼성전자, 고객만 본다"…디자인부터 달라
2023년형 에어솔루션 신제품 공개…AI 절전 도입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입력 : 2023-01-26 15:57:57 수정 : 2023-01-26 16:39:4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소비자의 니즈가 변하거나 환경이 변화했을 때 맞춤으로 알아서 적용되는 것이 상품의 포커스다."
 
'소비자의 니즈'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삼성전자(005930) 모지원 CX팀 에어솔루션제품기획그룹장의 강한 어조가 묻어났습니다. 오전부터 중서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리던 2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R&D캠퍼스가 북적였습니다. 바로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과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 신제품을 공개한 날이기 때문인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조명 위에 세운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이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3D 메탈 프레스 공법이 적용된 '실루엣 디자인'으로, 메탈 패널에 미세한 굴곡을 넣어 표면에 볼륨감을 준 게 특징인데요. 만져봤을 때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이 은은한 굴곡이 져서 디자인 면에서 흡족했습니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생산한다는 뜻의 '비스포크'가 그 이름처럼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이뤘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에어컨이 작동하는 소리와 인위적인 바람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게 켜진 무풍에어컨은 공간과 어우러진 자연바람과 흡사했습니다. 
 
이른바 '체온풍'이라는건데요. 생활가전사업부 신문선 개발팀 에어솔루션플랫폼랩 상무는 "체온풍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면서 "한국은 기본적으로 바닥 난방 시스템이 잘 돼 있기 때문에 봄·가을에 난방이 제공되지 않는 한시적인 구간에 따뜻함을 원하는 것에 착안해서 제품을 개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체온과 비슷한 온도인 40도 이하로 온도 설정을 했다. 사용 시기를 특화해서 기획된 제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기존 제품보다 1500개 더 늘어난 27만개의 무풍 마이크로 홀을 장착하면서 냉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으면서도 쾌적한 냉방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게 특징이었습니다.
 
공교롭게 눈보라가 휘날리던 날 삼성전자가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최영준 전략마케팅팀 에어솔루션비즈그룹 상무는 그 이유를 "에어컨은 꼭 여름에만 사는 제품이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계절을 넘어 생활 곳곳에 언제든 필요한 가전을 만들어 내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필터를 변경하는 '맞춤 케어 필터'가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일반 공기청정기 모델을 구매했더라도 추후 필요에 따라 펫·탈취 강화 필터로 교체해 업그레이드하며 사용할 수 있죠. 기존보다 촘촘한 활성탄으로 2배 빠르게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실내 공기질에 맞춰 스스로 팬을 작동시켜 공기청정기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한국시장 50%…업계 1위"
 
삼성전자는 이날 신제품 공개를 통해 생활가전사업부문에서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소비자 맞춤형 특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게 주요 포인트였습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자신감도 엿보였습니다. 최 상무는 "한국 시장에서 50% 이상의 계속 수치가 나오고 있다"면서 자사의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이 1위임을 강조했습니다.
 
최 상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 설정 전략에 대해 "작년에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올해는 많이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원자재 값보다는 고객에게 맞춰서 가격을 설정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올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판매는 평년 수준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내놨습니다. 최 상무는 "에어컨 국내 수요를 보통 연 200만∼250만대로 추산한다. 에어컨이 계절성 상품이라는 특성을 넘어서 기본적으로 생활에 꼭 있어야 되는 상품"이라며 "결혼이나 이사 등 집을 옮기는 상황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되기 때문에 평년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괜찮은 시황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평년 이상으로 마케팅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신문선 개발팀 에어솔루션플랫폼랩 상무, 최영준 전략마케팅팀 에어솔루션비즈그룹 상무, 모지원 CX팀 에어솔루션제품기획그룹장(왼쪽부터)이 2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에어컨·공기청정기 신제품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제품(사진=삼성전자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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