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속도전…재건축 쏠림에 사업 차질 빚나
우극신 지난해 조합설립신청서 접수…"이르면 내달 인가 결정"
남산타운아파트 통합추진위원회 발족…"연내 가시적 성과 기대"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 지속…조합원간 이견으로 갈등 발생할 것"
입력 : 2023-01-30 06:00:00 수정 : 2023-01-30 06:00:00
남산타운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을 비롯해 남산타운아파트 등 리모델링 시장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에 집중하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려던 사업장에서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우성2·3차, 극동아파트는 지난해 11월 동작구청에 조합설립신청서를 접수한 상황으로 이르면 다음 달 중 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극신이라 불리는 해당 사업지는 사당우성2차(1080가구)와 우성3차(855가구), 극동아파트(1550가구), 신동아4차아파트(912가구) 등 4개 단지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당우성2·3차와 극동아파트 3개 단지는 조합설립 요건인 주민동의율(66.7%)을 충족해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동아4차아파트는 주민동의율이 최소요건에 미치지 못해 따로 조합설립 총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우극신 리모델링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구청에서 등기부등본을 열람하고 있는 상황으로 명절 직전 기준 3분의 2가량을 열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래 1월 안에 인가가 나길 바랐지만, 아직 열람하지 못한 등기가 남아 있는 것을 고려하면 2월이 돼야 인가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는 인가 이후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추진위 관계자는 "사업장 내 외벽이 떨어진 동도 있을 정도로 아파트 노후가 심한 상황"이라며 "아파트 노후화로 인해 불편함이 커 빠른 리모델링 추진이 절실한 상황으로 인가 이후 6개월 안에는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산타운아파트 사업 속도…통합추진위원회 발족
 
우극신과 함께 서울 내 초대형 리모델링 사업장으로 꼽히는 중구 남산타운아파트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남산타운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서울형 추진위원회와 주민주도형 추진위원회가 각각 설립돼 있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최근 두 개의 추진위원회가 합해져 '남산타운 리모델링 통합추진위원회'가 발족되며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산타운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통합위원회로서 처음 개최하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사무실과 각 연락채널을 활성화해 주민들에게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통합을 통해 기존 사업모델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만큼 연내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내 초대형 리모델링 사업지 2곳이 속도를 내는 반면, 재건축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함에 따라 리모델링 시장의 인기는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136곳, 총 10만9986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6월 기준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131곳, 10만4859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동안 5곳(5136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기존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사업장에서도 재건축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며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는 사업장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태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증축형 리모델링 시장은 굉장히 줄어들 것"이라며 "기존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곳에서도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을 고려하자는 주민들이 생기며 조합원들간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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