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해외사업 다각화 '잰걸음'
한성희 사장 "친환경·신사업 강화"
호주·중동·동남아 등서 수소 사업 개척
입력 : 2023-01-31 06:00:00 수정 : 2023-01-31 10:47:33
(사진= 포스코건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건설원가 역시 고공행진 중이고, 주택경기가 냉각되며 건설 산업에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앞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의 중요한 기로에서 ‘세 개의 굴’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입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신년사 가운데 일부입니다. 새해 경영 화두로 '교토삼굴(狡兎三窟·영리한 토끼는 위기에 대비해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의미)'을 꺼내든 한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생존을 위해 수익성 제고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포스코건설은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수소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다보니 해외 수주 경쟁에서 아직 눈에 띄는 두각은 드러내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태세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그룹이 계획하는 ‘2050 수소 700만톤 생산 목표에 발맞춰 수소 플랜트 건설사업에 참여해서 수행실적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호주·중동·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프로젝트를 자체 수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작년 12월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와 블루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중남미, 동남아 등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포스코건설 해외 주요프로젝트 현황.
 
폴란드에서는 크라코프 폐기물 소각로에 이어 2020년 4900억원 규모의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로를 수주해 소각로 분야 최초로 설계에서 운영단계까지 BIM 기반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공사를 진행 중이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조3000억 규모의 메트로 3호선도 공사 작업 중인 상황입니다. 
 
파나마에서는 콜론(Colon) 복합화력·LNG 터미널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2021년 약 6500억원 규모의 가툰(Gatun) 복합화력발전소와 콜론(Colon)LNG 터미널 증설 사업을 수주했으며 도미니카공화국의 안드레스(Andres) LNG 터미널은 2024년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밖에 작년 11월 4769억원 규모의 베트남 LSP Tank Farm 프로젝트를 준공하고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Pulau Indah)복합화력발전, 필리민 남북철도 차량기지 등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이 약 4조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프로젝트에 시공사로 참여해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1단계 리튬공장도 건설 중인 상태입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작년 3분기 매출액을 보면 국내 도급공사에서 건축이 차지하는 비율은 43.8%를 차지한 반면 해외도급공사에서 건축 매출액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해외 플랜트(10.6%)와 인프라(5.1%)도 국내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금리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주택시장만으로 생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교토삼굴’을 외친 한 사장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실제 포스코건설의 작년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년대비 29.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4%에서 3.3%로 쪼그라들기도 했습니다. 
 
한편 포스코건설의 경우 201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2대 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현지 인프라 구축과 같은 수주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 중동지역에서 신규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없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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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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