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유튜브와 격차 더 벌어진 멜론…반격 카드는 멤버십 강화
2020년부터 멜론 이용률, 3년 연속 하락세…유튜브 약진
멜론 "삼성뮤직 반영 안 된 결과"…멤버십 혜택 강화
입력 : 2023-01-30 16:59:22 수정 : 2023-02-02 16:13:27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와 멜론 간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멜론이 유료 멤버십 혜택을 앞세워 추격에 나섭니다.
 
3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주이용 서비스 조사 결과 유튜브는 28.7%의 이용률을 보였습니다. 이어 유튜브 뮤직은 9.8%를 기록했습니다. 유튜브 뮤직이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 미뤄 두 서비스의 합산 점유율은 38.5%에 달합니다.
 
반면 멜론의 이용률은 32.8%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두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간의 이용률 격차는 5.7%포인트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전년(0.9%포인트)보다 더 격차가 벌어진 건데요.
 
특히 멜론의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전에 발표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멜론 이용률은 2020년 36.4%에서 2021년 34.6%, 2022년 32.8%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유튜브 이용률은 26%에서 28.7%로 올랐습니다.
 
2020년부터 멜론 이용률, 3년 연속 하락세…유튜브 약진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드로 주 이용 서비스 조사 결과.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가 음원시장에서 가파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린 건 유튜브 뮤직 무료 이용 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업계의 중론입니다. 유튜브는 월 1만원 수준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유튜브(무료)'를 주 이용 서비스로 이용하는 경우 이용 이유는 '무료여서'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는 게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설명입니다.
 
멜론 "삼성뮤직 반영 안 된 결과"…멤버십 혜택 강화 등 차별화 지속
 
이처럼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멜론은 현재 함께 운영 중인 삼성 뮤직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반박하면서도 유료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멜론은 유료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항공권 할인, YBM인강 할인을 제공 중입니다. 최근에는 여행 플랫폼 업체 여기어때와 손을 잡고 숙소 할인에 나섰는데, 여러 업체와 협업해 이와 같은 혜택을 더 다양하게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멜론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19개 브랜드와 협업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멜론 이용자들이 다운로드한 쿠폰의 가치는 총 104억원에 이릅니다. 유료 멤버십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구독자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멜론의 유료 멤버십 구독자를 위한 혜택을 모아 놓은 멜론라운지. (사진=멜론 앱 캡처)
 
뿐만 아니라 오디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멜론은 직접 제작하는 오디오 오리지널 콘텐츠 '멜론 스테이션'을 2020년 6월부터 제공 중인데요. 아티스트들이 직접 출연해서 팬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부터 해외 유명 팝 아티스트가 출연하거나 인디음악을 조명하는 콘텐츠까지 다양합니다.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현재 유료 회원 20%가 듣는 멜론 스테이션의 이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삼성 뮤직 앱은 멜론 이용권을 구매해야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 뮤직앱도 멜론의 시장 점유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항상 삼성 뮤직앱이 배제돼서 (조사 결과가) 나오니까 멜론이 불리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작년 한 해 동안 해왔던 멜론 스포트라이트, 멜론 스테이션, 멜론 라운지 등을 강화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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