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실적 악화에 '계정 공유 차단' 꺼내들었다
1분기 내 계정 공유 차단 밝혀…인증 코드로 막을 듯
남미 3개국서 외부 이용자 포함 '유료화' 테스트
입력 : 2023-02-02 16:24:20 수정 : 2023-02-02 16:24:2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넷플릭스가 결국 계정 공유 차단 조치를 꺼내들었습니다. 넷플릭스가 최근 주주들에게 1분기 내 계정 공유 차단 및 유료화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국내에서도 이르면 오는 3월 계정 공유 차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2일 OTT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계정 공유 차단에 대한 관련 내용을 한국어로 표시했는데요. 회원의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이 로그인을 해 계속 사용할 경우 회원에게 이를 인증하도록 요청하거나 넷플릭스 이용 가구로 변경할 것을 요청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넷플릭스는 가구 구성원을 계정 소유자와 같은 위치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계정에 로그인한 디바이스의 IP 주소, 디바이스 ID와 계정 활동 등을 활용합니다. 넷플릭스는 이용자의 가족 구성원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계정을 가진 이용자의 메일 또는 전화번호로 4자리 인증 코드를 보내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분기 내 계정 공유 차단 밝혀…인증 코드로 막을 듯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차단 조치가 시행되면 외부인을 위한 유료화 방안도 함께 시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넷플릭스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에서 추가 요금을 내면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최대 2인까지 추가로 넣을 수 있는 기능을 테스트하는 중입니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차단을 골자로하고 있는 고객센터 이용 안내문. (사진=넷플릭스 웹사이트 캡처)
 
남미 3개국서 외부 이용자 포함 '유료화' 테스트
 
넷플릭스는 지난달 주주서한을 통해 "넷플릭스 사용을 가구 내로 제한할 것"이라면서 "올해 1분기부터 (계정공유)유료화 조치를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재 테스트하고 있는 방식을 그대로 여러 국가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한국의 계정 공유 차단 적용 시점이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센터는 이용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지라 해외에서도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관련 내용이 적혀있던 것"이라면서 "한국에서의 계정 공유 차단 적용 시점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가 이용자들의 계정 공유 차단 카드를 꺼내든 건 실적악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7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순이익은 553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91% 급감한 수준인데요.
 
넷플릭스는 순이익 급감이 강달러로 인한 유로화 채권 헷지로 인한 실현되지 않은 손실의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순이익 감소세, 이용자 순증 둔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계정 공유 차단에 나선 것에 무게가 실립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가입자는 2억310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넷플릭스는 이 가운데 1억명 이상의 이용자가 가족, 친구 등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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