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IPO 주관 쓸어담는 한국투자증권…후끈해진 IPO 시장
상장·IPO예정기업 주관 절반은 한투…IPO 경쟁에 중소형 증권사도 합류
대어 잡아야 1위 탈환…상장 미룬 대어들 하반기 쏟아질 것
입력 : 2023-02-03 06:00:00 수정 : 2023-02-03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연이어 딜을 따내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대형 IPO에서 제외되면서 순위가 밀려났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중소형 IPO를 쓸어 담고 있는데요. IPO 전통강자인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과 중소형 증권사까지 합세하며 IPO 시장의 주관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초부터 IPO 기업들의 절반가량을 쓸어 담았습니다. 올해 IPO를 진행했거나 상장 전 증권신고서를 발행한 10개(스팩, 이전상장 제외) 기업 중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결정한 기업은 총 5곳. 가장 규모가 큰 오아시스 역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전통적 IPO 강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각각 15개 기업의 IPO를 진행. 가장 많은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10개의 기업을 상장시켰지만, 공모금액 면에선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밀렸습니다.
 
지난해 IPO 시장의 순위는 단군 이래 최대 공모주로 불린 LG에너지솔루션 IPO가 갈랐습니다. 실적 1위는 KB증권으로 8개 기업에서 13조4479억원을 공모했고, 신한투자증권은 5개 기업에서 6021억원을 공모하며 2위를 기록했죠. KB증권은 LG엔솔 IPO에서 국내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는 공동주관사로 참여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5532억원), 한국투자증권(5219억원) NH투자증권(4393억원)은 3~5위로 밀렸습니다.
 
공모수수료 부분에선 더욱 차이가 났습니다. KB증권의 경우 신주 발행금액의 0.7%를 인수수료로 지급한 LG엔솔을 통해서만 196억원이 넘는 인수수수료를 확보. 총 300억원에 가까운 인수수수료를 챙겼습니다. 공동주관사로 나섰던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LG엔솔에서 각각 98억원의 수수료를 받았고, 작년한 184억원, 177억원의 인수수수료를 챙겼습니다. 공모주 수수료 부분에선 미래에셋증권(158억원)과 한국투자증권(144억원), NH투자증권(116억원)이 4~6위로 밀려났죠.
 
올해는 IPO 전통 강자(미래·한국·NH)들이 경쟁적으로 IPO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오브젠(417860) IPO를 주관한데 이어 제이오, 나노팀, 블루포인트 등의 단독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고, 올해 연초 최대어로 꼽히는 오아시스 역시 공동대표주관사로 결정됐습니다. 모두 상장이 완료되면 한국투자증권은 총 5개 기업의 대표주관 업무를 맡게 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엘비인베스트먼트의 단독 주관이 예정됐으며, NH투자증권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공동대표주관사로 나설 예정입니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하나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해 한화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중소형사들도 IPO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해 공모주 실적 1위를 차지한 KB증권은 아직 IPO 주관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하반기 대어들이 상장에 나서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IPO 딜에 증권사들의 실적이 갈리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IPO시장이 살아나면 증권사들의 주관사 경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면서 “경쟁이 심화할 경우 증권사의 수익성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 변동성에 따라 IPO 추진 기업의 추진 시기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하반기 대어급 IPO 기업의 상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사진=한국투자증권)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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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형

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