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부터 버추얼 휴먼까지…생성형 AI 시대 열렸다
챗GPT가 열어젖힌 생성형 AI 시대
이미지·영상·버추얼휴먼까지 국내외기업 혈전
입력 : 2023-02-15 06:00:07 수정 : 2023-02-15 06:00:0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터넷만큼 중대한 발명이 될 수 있다. 세상을 바꿀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의 등장과 관련해 최근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의 팟캐스트 대담에서 한 말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가 발생한 디지털혁명을 3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면, 경계가 불명확했던 4차 산업혁명의 패권경쟁이 AI를 근간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특히 데이터 분석을 하던 전통적 AI에서 더 나아가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기업 간 경쟁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챗GPT가 열어젖힌 생성형 AI시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격파하면서 세계는 AI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AI발 혁명이 예고됐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바둑 기보를 학습한 뒤 수학적 계산을 통해 확률을 제시하고 정답에 가까운 답변을 낸 알파고. 그 뒤로 과거 데이터를 철저하게 학습한, 똑똑한 AI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 후, 똑똑하기만 했던 AI는 이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생성형(Generative) AI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30일 론칭한 미국 비영리기업 오픈AI의 챗GPT가 시발점이 됐습니다. 론칭 일주일도 안돼 일간활성사용자수(DAU)가 100만명을 돌파했고, 같은 해 12월25일에는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람들은 챗GPT가 미국 로스쿨시험, 미국 의사면허 시험까지 통과한 것에만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문맥을 이해하고 문맥에 따라 대답을 내놓는다든지, 시를 작성하고, 소설을 창작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 홈페이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챗GPT로 인해 달궈진 생성형 AI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을 비롯해 중국 바이두 등의 참전으로 전선을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챗GP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구글이 바드를 공개했고, MS는 유사한 기술을 탑재한 빙을 내놓았습니다. 중국의 바이두도 다음달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국내에서도 NAVER(035420)(네이버), 카카오(035720)를 비롯해 SK텔레콤(017670) 등이 가세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서치GPT를 올 상반기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령 '서울 지하철 요금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최신 데이터를 출처와 함께 요약해 제공하는 식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의 AI 모델 코GPT를 카카오톡에 연계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은 대화형 AI 서비스 에이닷에 챗GPT를 접목해 연내 정식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이미지·영상·버추얼휴먼까지 생성형 AI 모델 확대 
 
텍스트, 대화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등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생성형 AI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생성형 AI인 오픈AI의 달리와 미드저니, 스테이블 퓨전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미드저니는 지난해 8월 열린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인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수상작은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입니다. 이 그림은 화가가 아닌 게임 기획자 제이스 앨런이 미드저니에 900번 넘는 지시어를 입력해 만들어 낸 그림입니다.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AI가 그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사진=미드저니 사이트)
 
생성형 AI로 영상을 만드는 시도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개된 메타의 메이크 어 비디오는 문장을 입력하면 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마젠 AI를 동영상으로 확장시킨 이마젠 비디오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국내 카카오도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이달 9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AI학회인 전미인공지능학회(AAAI)에서 고려대 최성준 인공지능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텍스트 투 모션 AI 플레임(FLAME)에 관한 논문을 구두 발표했습니다. 플레임은 초거대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동작을 가상인간을 통해 구현해줍니다. 가령 '오른발로 발차기 하는 사람'을 입력하면 화면 속 가상인간이 실제로 오른발을 들어 발차기를 하는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면서 가상인간인 버추얼 휴먼의 등장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활동영역도 기업의 모델, 가수부터 쇼호스트, 토익강사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SK텔레콤은 온마인드와 공동제작한 버추얼휴먼 나수아를 광고모델로 발탁했고, 넷마블(251270)의 버추얼휴먼으로 구성된 아이돌그룹 메이브는 지난달 데뷔무대를 치렀습니다. YBM은 한국어와 영어를 연속해 구사할 수 있는 버추얼 휴먼 기반 토익스피킹 강의를 선보였습니다. 이스트소프트(047560)는 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 AI 버추얼 휴먼 등 신사업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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