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23)첫날 공격수는 텔코…화두에 선 망이용대가
브르통 위원에 이어 프랑스 통신사까지 연결의 공정한 기여 강조
유영상 대표도 공정의 논리에서 봐야한다고 언급
이튿날 넷플릭스도 공격 시작…망이용료 무게추 향방에 시선집중
입력 : 2023-02-28 07:16:40 수정 : 2023-02-28 07:16:40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MWC2023이 망이용대가 격전지로 부상했습니다. 물밑에서 인터넷제공사업자(ISP) 진영인 통신기업들과 콘텐츠제공사업자(CP)로 분류되는 빅테크기업간 여론전이 한창이었는데, MWC에서는 '연결을 위한 공정한 기여'에 대한 책임론이 구체화되는 양상입니다. 개막 첫날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투자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자금 조달 모델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분위기는 격화되고 있습니다. 
 
개막 첫날의 추는 통신기업 진영으로 기울었습니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역내시장 집행위원은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막대한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역내시장 집행위원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MWC 영상) 
 
티에리 브르통 집행위원은 현재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시뮬레이션과 3D 모델을 기반으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융합되고 있고, 향후 모든 것이 원활하게 상호 연결되는 웹4.0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이러한 전환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늘날의 네트워크는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얘기입니다. 
 
단 통신진영과 빅테크 간 공평한 분배를 놓고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자와 네트워크에 트래픽을 공급하는 자로 나눠 자금 조달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네트워크 투자를 통신진영에서 담당해온 만큼 결국 공평한 분배를 위해 빅테크도 일정 부분 자금을 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티에리 브르통 집행위원은 "2030년까지 여기 바르셀로나를 포함해 유럽 전역의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기업이 빠르고 안정적이며 데이터 집약적인 기가비트 연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보다 빠르고 저렴하며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가비트 인프라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MWC 2023 개막 첫날인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트워크 투자에 대해 공평한 분배를 강조한 브르통 위원에 더해 통신기업들도 공정한 기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텔 헤이데만 오렌지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통신사들도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지원하고, 늘어나는 소비자 니즈에 따른 트래픽을 커버해야 한다"며 "대규모 트래픽을 유발하는 회사들이 연결을 위한 공정한 기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럽 통신사들은 지난 10년간 6000억유로 이상을 투자했지만, 현재 트래픽을 유발시키는 톱5 CP는 일별 트래픽의 55%를 차지하고 있기에 네트워크 비용에 대한 공정한 기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한국 통신사도 네트워크 투자에 공정의 관점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공정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힘의 논리가 아니라, CP와 ISP가 어느 정도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공정한가에 대한 관점에서 접근하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망이용대가의 공정한 기여 측면에서 시장의 추는 통신기업쪽으로 움직였습니다. 둘째날부터는 콘텐츠 진영도 반격에 나섭니다. 국내에서 망이용료와 관련된 소송을 진행 중인 넷플릭스가 주인공입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CEO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주제로 키노트 강연에 나섭니다. 같은날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은 '네트워크 투자: 디지털혁명의 실현' 비공개 세션에 연사로 나섭니다. 딘 가필드 부사장은 국내에 방한해 망이용료 법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인물입니다. 또 마커스 레이니쉬 메타 유럽공공정책 부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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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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