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가축 방목 '초원'…'초지 면적' 27년째 감소세
작년 전국 초지 면적 3만2012㏊…전년비 376㏊↓
사료작물 재배 등 62㏊ 조성…산림 환원 등 438㏊ 제외
전체 42% 방목 초지…정부, 상반기 미이용 전수조사
입력 : 2023-03-09 11:00:00 수정 : 2023-03-09 11: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주로 가축 방목에 활용되는 전국 초지 면적 중 지난해 376헥타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초지 면적은 지난 1995년부터 27년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2년도 초지 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지 면적은 3만2012㏊로 전년 3만2388㏊ 대비 376㏊(1.2%) 줄었습니다. 초지 면적은 국토 전체 면적 1000만㏊의 약 0.3%에 해당합니다.
 
초지 관리 실태조사는 초지법 24조에 따라 전국 초지의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초지 이용의 효율화와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진행합니다. 초지는 다년생 개량 목초의 재배에 이용되는 토지와 사료작물 재배지, 목장도로, 진입도로, 축사, 농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부대시설을 위한 토지를 말합니다.
 
지난해 신규 초지는 사료작물 재배, 가축 사양 등의 목적으로 62㏊가 조성됐습니다. 반대로 초지 전용·산림 환원 등으로 438㏊가 초지에서 제외됐습니다. 
 
전국 초지 면적은 농어업 용지, 각종 개발 사업, 산림 환원 등에 의한 전용으로 1995년 6만6301㏊를 기록한 이후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초지에서 제외된 면적을 분석해 본 결과 초지 전용 면적은 211㏊였습니다. 대부분 농업용 목적으로 전용(132㏊)됐고 도시계획시설과 도로 목적으로도 전용됐습니다. 산림 환원, 초지 기능 상실, 관리 부재 등으로 인한 초지 해제 면적도 227㏊로 조사됐습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2년도 초지 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지 면적은 3만2012㏊로 전년 3만2388㏊ 대비 376㏊(1.2%) 줄었습니다. 사진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초지에서 한우들이 뛰는 모습. (사진=뉴시스)
 
시도별로는 제주가 1만5456㏊로 전체의 48%를 차지해 가장 많은 초지를 보유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1㏊의 초지가 줄었는데, 농지로의 전용과 이용 가능성이 없는 초지를 임야로 환원한 것이 주요 사유였습니다.
 
제주 다음으로는 강원(4947㏊), 충남(2402㏊), 전남(1924㏊) 순이었습니다.
 
초지 이용 현황을 형태별로 보면 초지의 42%인 1만3425㏊가 방목 초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사료작물포(7092㏊), 축사·부대시설(1010㏊) 순입니다. 미이용되고 있는 초지는 1만485㏊로 전년보다 999㏊ 증가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중 현장 전수조사를 통해 미이용 초지의 위치와 향후 이용 가능성 등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결과는 '방목생태축산 누리집'에 공개하는 등 초지 이용을 희망하는 축산 농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미이용 초지나 유휴 토지에 초지를 조성해 유기 축산과 동물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방목생태축산농장'을 지난해보다 11개 늘린 55개소를 지정했습니다. 올해도 추가 지정을 위한 지원 대상자 선정 절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은 "탄소흡수원으로 분류되는 초지는 온실가스 저감 역할을 하는 토지로서 지속 가능한 축산업 기반 조성에 매우 중요하지만, 초지 활용 감소로 인해 산림 환원·전용 등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이용 초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축산 농가 대상 초지 조성 지원 사업 확대, 미이용 초지 정보 공개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2년도 초지 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지 면적은 3만2012㏊로 전년 3만2388㏊ 대비 376㏊(1.2%) 줄었습니다. 사진은 제주 용강동 마방목지에서 천연기념물 347호 제주마가 먹이를 먹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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