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얀배경, 파란글씨" 서체 특허출원…현대차 '현대페이' 출시 임박
현대페이, 차량 밖에서도 이용 가능
페이시장 진출, 자율주행 시대 염두
정의선, 올 초 전기차 중심 SW 선도 의지 보여
입력 : 2023-03-09 16:00:00 수정 : 2023-03-09 16:22:5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의 결제시스템 '현대페이'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특허청에 현대페이 상표권을 출원했다면, 이번에는 현대차의 특징이 잘 들어난 CI 이미지로 보이는 이미지를 출원했습니다. 현대페이는 출시 초기 전기차 충전 등 현대차 인프라에 적용된 후 서비스 확장을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10일 특허청에 현대페이(Hyundai Pay)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이어 20일에는 현대페이의 CI로 보이는 이미지를 출원했습니다. 이번에 출원된 이미지는 현대차 CI와 똑같이 하얀 배경에 파란 영문 글씨로 'Hyundai Pay'가 쓰여 있습니다.
 
현대페이 출원 자료(출처=키프리스)
 
실제 CI는 기업의 이미지를 통합하는 작업을 가르킵니다. 사원들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게 하고 외부로 표현하는 동시에 미래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전략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로 시각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는 기업 로고나 상징 마크를 통해 나타납니다. 현대차가 CI로 보이는 이미지를 출원한 만큼 현대페이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대차는 현대페이를 우선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전기차 충전 등 현대차 인프라에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현대차는 상표출원으로 금융거래업을 비롯해 거래승인 및 정산서비스업, 모바일 지불 중개서비스업, NFC 태그 확인용 펌웨어, 간편결제 프로그램 개발업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현대카페이'를 출시하면서 차량 내 간편결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결제 가능한 곳이 주유소나 주차장 등으로 한정돼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현대페이 출시로 이용처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페이 출시는 올해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과 관련해서도 결을 같이합니다. SDV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장하는 자동차를 뜻합니다. 과거의 자동차는 기계공학 중심의 하드웨어가 주를 이뤘지만 SDV는 반대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1월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 회장은 올해 초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경쟁사와 SDV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데이터만큼은 확실히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PU·GPU 등은 외부사와 협력하고, 앱도 외부사를 쓸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현대페이 도입으로 서비스 네트워크와 현대캐피탈 등 산하 사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대페이의 공식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6월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간편 결제는 비밀번호와 지문, 안면인식 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현대페이를 북미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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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