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선감학원 유해발굴 국가가 주도해야"…진실화해위에 반박
입력 : 2023-03-14 11:46:22 수정 : 2023-03-14 11:46:22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지난 13일 유해발굴 지자체 보조사업 대상자로 경기도를 선정한 가운데 경기도가 '유해발굴은 국가의 몫'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14일 경기도는 진실화해위의 '유해발굴 자치단체 보조사업' 대상지 결과 발표에 대해 "선감학원 인권침해의 핵심 주체는 기본적으로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선감학원 지난 1942년부터 1982년까지 7세~18세 아동·청소년들을 강제로 가두고 강제노역, 구타 등 인권이 자행됐던 수용소입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진실규명 발표를 통해 국가에는 권위주의 시기 부랑아 정책 시행으로 인한 선감학원 수용 아동의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경기도는 선감학원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물은 바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13일 전국 14곳을 선정해 유해발굴을 시행한다 밝히며 보조사업 대상자 중 하나로 경기도를 꼽았습니다. 선감학원 사건이 인권침해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유해발굴이 가능한 곳이며, 시급성과 발굴 용이성 등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기도는 지난 9일 진실화해위가 보낸 보조사업자 선정공문을 반려했습니다. 선감학원 인권침해 핵심 주체는 국가이고, 유해발굴은 문제는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경기도의 입장입니다.
 
경기도는 "경기도는 선감학원 문제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며 "특히 유해발굴 문제는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경기도는 국가가 주도하는 선감학원 유해발굴 사업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선감학원 사건 현장. (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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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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