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 밀 수급 문제없어…"하반기 수입가격 안정세 유지"
"제분 업계 보유량·계약 물량 고려 시 6개월치 확보"
밀 수입가격 작년 9월 톤당 69만원→올해 2월 57만원
9개 제분 업체 참여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 사업' 진행
입력 : 2023-03-14 12:10:29 수정 : 2023-03-14 12:10:2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근 국제 밀 선물가격과 국내 반입되는 밀 수입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현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하반기 가격도 안정적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밀 수급과 관련해 제분 업계와 가격 안정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정부는 앞으로 민관 협력을 더 확대할 방침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4개월 이상의 국내 재고를 제분 업계가 보유하고 있고 계약 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6개월치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국내 밀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284달러에서 5월 41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6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타결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밀 선물가격은 전쟁 발발 전 가격인 275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2월도 276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국내로 반입되는 밀 수입가격도 지난해 9월 톤당 496달러(약 69만4000원)으로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이후 점차 하락해 올해 2월에는 449달러(약 57만5000원)까지 내려왔습니다.
 
농식품부는 밀 선물가격이 4∼6개월 후 밀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할 때 환율의 급격한 상승 등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하반기 밀 수입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4개월 이상의 국내 재고를 제분 업계가 보유하고 있고 계약 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6개월치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국내 밀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밀가루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밀 수입가격, 환율 상승에도 밀가루 소비자가격은 추가 상승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지난해 6월에 비해 9월 21.7% 상승한 제분용 밀 수입단가를 고려하면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12.4%의 인상 요인이 있었으나, 6월 가격 수준을 유지해 현재까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대응해 농식품부는 지난해 6월부터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80%를 정부가 지원하고 제분 업체가 10% 이상을 부담해 소비자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는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지난 13일 9개 제분 업체와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 사업의 추진 성과와 최근 밀 수급 상황을 공유하고 올해 국내 밀가루 시장 안정과 관련한 제분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사업에 참여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SPC삼립,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삼양식품 등 제분 업계 9개사 대표와 한국제분협회의 임원급 관계자가 참석했습니다.
 
제분 업계는 해당 사업이 국내 밀가루 가격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제반 경비와 환율 상승,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여건에도 물가 안정 차원에서 정부와 계속 협력할 뜻을 밝혔고 원료 구매 자금 지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올 한해 국제 정세, 환율, 국제 곡물 작황 등 수입가격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민 식생활에 중요한 전략 품목인 밀 수급 안정을 위해 긴밀한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 제분 업계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4개월 이상의 국내 재고를 제분 업계가 보유하고 있고 계약 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6개월치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국내 밀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즈흐리우카의 밀밭에서 농민들이 밀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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