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값 40% 급등에도 철강사 안도…"튀르키예 복구 수요 커"
튀르키예, 지진 복구 작업에 수입량 급증
"철강재 수요도 늘어 가격방어 가능"
입력 : 2023-03-20 17:30:40 수정 : 2023-03-20 17:30:4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튀르키예가 지난달 발생한 대지진 복구작업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재건에 필요한 철스크랩(고철)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 고철가격이 넉달새 40% 이상 급등하면서 철강업계 원가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는 철강재의 수요도 덩달아 올라 가격방어가 가능하다며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고철 가격은 이달 기준 톤(t)당 450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1월 톤(t)당 320달러에서 4개월만에 폭등한 겁니다. 튀르키예는 전세계 최대 고철 수입국으로 꼽힙니다. 튀르키예의 연간 고철 수입량은 2000만~2500만t으로 전세계 물동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철값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초 고철 수입이 많은 국가가 최근 수입량을 대폭 올렸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의 한 건물이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연합뉴스)
 
따라서 국내 철강사들의 원가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고철은 탄소 저감 철강재 생산의 핵심 설비 전기로에 원자재로 사용됩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전기로를 통해 만들어지는 철강재 생산차질이 생길 것이란 의견입니다. 더욱이 현재 철강사들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기조 탓에 원가부담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가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뜻입니다. 
 
전기로 공정 철강재들은 고로(용광로)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 보다 약 4분의 1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기로에 투입되는 전기는 고로 공정보다 7배 가량 많아 전기료 인상에 원가 비중이 높습니다. 연간 1000만t 이상의 전기로 제품을 생산중인 현대제철은 "전기료가 ㎾h 당 1원 오르면, 연간 원가 부담은 100억원 오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4월(6.9원), 7월(5원), 10월(16.6원) 세차례 인상돼 킬로와트시(㎾h) 당 최대 28.5원 올랐습니다. 이어 지난 1월에도 13.1원 인상되면서 1년간 최대 41.6원이 비싸졌습니다. 여기에 올해 2분기에도 전기료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연간 전기요금을 ㎾h 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기료 인상이 원가부담 요인은 맞지만 최근 고철값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튀르키예 재건 과정에서 고철뿐 아니라 철강 제품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철소비가 늘어나는 동시에 튀르키예 지진 재건에 필요한 철강재도 소요될 것"이라며 "현재 수요가 없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격 스프레드가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튀르키예도 그렇고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복구 등 고철 수요가 높아 수입되는 고철량을 이들이 모두 소비를 시켜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 한 고철매입장에서 고철 및 금속폐품 등아 옮겨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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