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전종서 “‘모나’ 갓 태어난 아이라 생각”
입력 : 2023-03-22 15:11:49 수정 : 2023-03-22 15:11:49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작이자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유명한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국내에 개봉했습니다. 극중모나를 연기한 전종서와 만나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얘기했습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달이 뜬 밤, 폐쇄 병동을 도망친 의문의 존재 '모나'(전종서)가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이들과 완벽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배우 전종서. 사진=앤드마크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에는 전종서 외에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세계적 배우 케이트 허드슨을 비롯해 데드풀에서 빌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에드 스크레인, 연기력 만렙의 아역 에반 휘튼, 인기 미드 더 오피스로 국내에도 친숙한 베테랑 배우 크레이그 로빈슨 등 다채로운 배우들이 총출동해 환상적 케미를 선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것을 시작으로 BFI런던국제영화제, 취리히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세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전종서는새로운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즐거웠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또 그들만의 문화가 있었는데 강요 받지 않고, 자유롭다고 생각했다고 첫 할리우드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국내 개봉을 고대해 온 관객들에게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이 영화를 선택했다. ‘버닝처럼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르게 보일 영화 같다. 바라는 게 있다면, 이런 영화를 한 번만 더 만나는 것이다. 관객 분들도 부디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스틸. 사진=판씨네마(주)
 
캐스팅 과정에 대해 궁금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고, 오디션에 참여할지 고민했습니다. 큰 도전이었지만 오디션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모나에 대한 대부분 장면을 영상으로 녹화해서 보냈죠. 오디션 테이프를 거의 밤을 새워가면서 일주일 동안 준비해서 보냈고, 얼마 안 있어 캐스팅 확정에 대한 답이 왔어요. 하지만 당시 넷플릭스 영화 촬영 중이라, 촬영이 끝나고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면 감독님과 실제로 미팅을 한 게 없이 바로 촬영을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아무래도 감독님 얼굴을 실제로 봐야 할 것 같은 마음에 혼자 미국으로 찾죠. 실물 미팅이라 생각하고, 미국 감독님 집에 가서 2 3일 정도 감독님과 실제 대면하면서 먹고, 얘기도 하고, 영화도 봤어요.”
 
모나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지만, 그동안 연기해온 캐릭터 중 가장 순수한 존재인 것 같기도 해요. 마치 갓 태어난 아이 같다고도 생각했죠.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죠. 사람이 태어나면 울음을 터트리면서 세상을 마주하고 첫발을 내딛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싸우고 경험해가는 것, 이 모든 것이모나의 여정이었어요.”
 
뉴올리언스에서 3개월간 촬영했다고 들었다. 낯선 지역에서의 촬영은 어땠는지?
뉴올리언스는 하루에도 날씨가 몇 번씩 변하는 곳이에요. 비가 계속 내리기도 하고, 계속 쨍쨍했다가 더웠다 해요. 또 재즈의 성지이기도 한 곳이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곳이죠. 가봤던 해외가 많지는 않지만 제일 자극적으로 기억이 남는 곳이었어요. 뉴올리언스에서 느꼈던 진한 분위기가 영화 안에도 잘 담겼다고 느꼈죠.”
 
함께 참여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즐거웠어요. 할리우드 배우들은 또 그들만의 문화가 있었는데 강요 받지 않고, 자유롭다고 생각했어요. 또 음악이 중요한 영화여서 였는지, 항상 촬영장에 큰 스피커가 와 있었고,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어요. 축제 분위기로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케이트 허드슨 배우가 맡은 댄서보니가 클럽에서 돈다발을 맞으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에요. 실제로 케이트가 폴 댄스를 잘 추기도 했고, 노래도 잘하시고 음악적 재능이 많은 배우란 생각을 했어요. 리허설 장면부터 촬영까지 다 지켜보면서 케이트가 너무 예뻤고 섹시 했고 당당하다 느꼈어요. 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으로 남았죠.”
 
배우에게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어떻게 기억될지?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에 관객들이 관심을 가져 주실까?’에 대한 물음표가 4년 동안 있었죠. 4년이 지난 지금, 영화를 다시 보니까 너무 다르게 느껴져요. 사실, 영화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가 제가 영화를 선택 했었던 이유이기도 했어요. ‘버닝처럼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르게 보일 영화 같아요. 이런 게 바로 영화란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는 정말 애정이 많은 작품이에요. 촬영 기간 내내 어떻게 찍힐까, 어떻게 나올까에 대한 생각 없이모나의 순수한 시선을 따라가기만 했던 기억이 나요. 바라는 게 있다면, 이런 영화를 한 번만 더 만나는 것이죠. 관객 분들도 부디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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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