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만료' 전장연 “오세훈 서울시장 대화 재차 촉구”
전장연, 1월 20일 이후 62일만에 지하철 탑승시위 시도해
박경석 대표 "서울시가 '전장연 죽이기' 하고 있어 대화 없으면 탑승 시위 재개"
서울시 "장애인 활동급여 실태조사는 전장연 죽이기 아냐…시위 재개하면 대화 불가"
입력 : 2023-03-23 14:20:48 수정 : 2023-03-23 17:42:16
 
 
[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개월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도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장연, 2개월 만에 지하철 탑승 시도하며 서울시장 대화 촉구
 
전장연은 23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청량리방면 승강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20일 삼각지역 시위 이후 2개월 만에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 보안관과 경찰의 저지로 지하철에 승차하지는 못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들은 승강장 앞에 한 줄로 선 채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해달라”, “장애인도 열차를 타게 해달라”고 외쳤습니다. 
 
이에 시청역장은 안내방송을 통해 “열차 승강장 내에서 고성방가 소란을 피우는 행위나 철도종사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철도안전법에 위반된다”며 “퇴거 불응 시 공사는 부득이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이날 시위로 인해 시청역 승강장에 전장연 관계자, 경찰 등이 몰리면서 1호선 상행선이 4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지하철 탑승시도하는 전장연 활동가들 (사진 = 뉴시스)
 
박경석 대표 “서울시가 ‘전장연 죽이기’ 하고 있어…연착 없는 탑승시위 재개할 것”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이날 “(장애인 권리 예산 관련 시위를 하는) 4호선에서는 저희는 지하철을 타지 않고 4월 20일 장애인의 날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전장연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장애인활동지원급여 수급자 일제점검’등을 전장연과 협의하지 않고 시행한다면 1호선 시청역을 중심으로 탑승시위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위에서는 “장애인의 속도로, 법정에서 권고했던 5분 내에 지하철에 탑승하겠다”며 "출근길에 연착 없이 타겠으니 저희가 (지하철을) 타는 행위 자체를 시위나 연착투쟁으로 갈라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 “보조금 사업은 집행기관 의무…전장연 승차 시위 재개 시 대화 불가”
 
서울시는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점검은 집행기관의 의무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장애인 활동급여) 실태조사가 전장연 죽이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전장연에서 추가적인 지하철 승차 시위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할 경우에는 전장연과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또한 시는 수급자가 서울시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에 거주하면서 장애인 활동지원급여를 받거나, 대상자가 활동지원급여를 적정하게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어 전수조사를 통해 사업의 적정성을 제고하고,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급자 일제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기자회견 (사진 = 뉴시스)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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