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수차례 외유성 출장…한전·한전KDN 임원 적발
공무 목적 렌트카로 요르단 등 관광지 방문
경비 환수하고 재임용 결격 사유 명시
입력 : 2023-03-27 16:57:18 수정 : 2023-03-27 16:57:1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 기간 정부가 출장 자제 지침을 내렸지만 당시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한전KDN) 감사실 소속 임원들은 수차례에 걸쳐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피감기관인 해외 지사·법인 관계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백만원 상당의 식사와 차량 편의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에너지 분야 산하 공공기관 임원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에 대한 제보를 접수해 조사한 결과, 두 명의 임원에 대한 다수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임 한전 임원인 A씨와 현직 한전KDN 임원인 B씨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정부의 출장 자제 지침을 위반했습니다.
 
이들은 긴급성이 낮은 지사·법인 업무보고와 단순 현지 시찰 목적으로 각각 5차례(8개국)와 7차례(14개국)에 걸쳐 외유성 출장을 다녔습니다.
 
또 출장 기간 중 공무 목적으로 제공된 렌트 차량과 가이드를 이용해 요르단 페트라 유적지와 두바이, 베트남 하롱베이 등 다수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A씨와 B씨는 피감기관인 해외 지사·법인 관계자들로부터 각각 320만원과 256만원 상당의 식사 비용, 현지 차량을 제공받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시기 해외 출장지에서 만난 2∼3개 기관의 직원들과 함께 네 차례에 걸쳐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산업부는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의 막대한 적자로 고통 분담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해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이에 따라 A씨와 B씨가 해외 지사·법인에 전가한 출장 경비를 환수하고 향후 공직에 재임용될 수 없도록 인사 자료에 결격 사유를 명시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상반기 중 41개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의 해외 출장 실태를 집중 점검해 위법·부당한 사실이 확인되면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에너지 분야 산하 공공기관 임원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에 대한 제보를 접수해 조사한 결과, 두 명의 임원에 대한 다수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한국전력 사옥.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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