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재테크)내 아이 첫 주식 계좌 어디가 좋을까
자녀계좌 비대면 개설 가능
증권사별 혜택 꼼꼼히 비교해야
사전증여로 절세 효과
대형 우량주 비중 높아
입력 : 2023-05-09 06:00:00 수정 : 2023-05-09 0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미성년 자녀 대상 비대면 주식 계좌 개설이 허용되면서 이전보다 가입 절차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증권사는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각사별로 혜택이 조금씩 달라 잘 비교해 보고 가장 적합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개설 절차 간소화…증여세 공제로 절세 
 
금융위원회는 2015년 12월 주식계좌 개설 시 비대면 방식의 실명 확인을 허용했지만 명의인 본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제한했어요. 그래서 자녀 명의의 계좌를 만들려면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해 직접 금융회사 영업점에 방문해야 해 번거로웠습니다. 그러다 이달부터는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해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모든 과정 처리가 가능합니다. 성인 계좌 개설 방식과 동일한데, 마지막에 부모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를 등이 필요합니다. 증명서는 최근 3개월 이내 발급된 것만 유효합니다. 계좌 개설까지는 영업일 기준 1~2일이 소요됩니다. 
 
자녀명의로 계좌를 일찍 개설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부모가 자녀에게 무상으로 재산을 이전하면 증여세를 내야 하는데 부모가 10년마다 2000만원씩,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4000만원을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어요. 과세 기준은 증여 시점으로 산정해서 이후 발생한 가치 상승분에는 증여세가 붙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종잣돈으로 해서 주식에 투자하면 주가가 올라서 발생한 차익이 얼마가 됐든 증여세를 낼 필요가 없어 세금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돌아가는 것이지요. 이처럼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현금보다 물가상승률 방어가 높은 금융 자산이 낫다는 판단이 일찍이 계좌를 개설하는 이유입니다. 조기 상속과 증여의 영향으로 미성년자의 배당소득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주식으로 자산이 불고 배당금을 용돈처럼 받아보는 경험을 하면 훌륭한 금융 조기 교육이 되겠죠. 세금을 안 내더라도 신고 의무는 있기 때문에 자녀 이름으로 주식을 사면 세무서에 증여 신고를 하고 자금출처관리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현재까지 미성년자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증권, 키움증권입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7곳도 올해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메리츠 등 6곳은 내년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각 사는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혜택이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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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린이 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운동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형 풍선 옮기기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주식 증정·현금 혜택 등 다양 
 
가장 먼저 서비스를 출시한 KB증권은 오는 19일까지 국내 거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이벤트 신청 기간 내 자녀계좌개설을 완료하면 국내외 대표 종목 6개(애플·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가운데 한 곳의 소수점 주식 1만원을 증정합니다. 개설한 자녀 계좌로 KB증권 M-able 미니에서 국내나 해외주식 정기구매 신청 시 해외주식쿠폰 1만원을 추가로 줍니다. KB증권이 처음이라면 금융쿠폰 1만원 혜택과 수수료 평생혜택도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첫 계좌로 2만원을 제공합니다. 만일 미성년 자녀 계좌를 개설한 법정대리인이 이미 미래에셋증권에 계좌가 있다면 가족결합혜택을 신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추가로 1만원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해외주식을 100만원 이상 사줄 경우 3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벤트 기간은 오는 6월30일까지입니다.
 
NH투자증권은 미성년 자녀 계좌를 개설하고 첫 매수 10만원 이상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지원금 20달러를 지원합니다. 계좌 보유 고객이 '어린이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 입상할 경우 최대 100만원의 투자지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8절지에 돈을 모아 사거나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주제로 그려 오는 21일까지 담당자 이메일로 보내면 오는 31일 홈페이지에 시상작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키움증권은 계좌개설 뒤 당첨 종목 받기를 확정하면 국내주식 1종목+소수점 미국주식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입니다. 이 가운데 국내주식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국내주식 3종목을 추가로 지급하고, 미국주식 100달러 이상 거래하면 소수점미국주식 10종목을 추가 지급합니다. 당첨 가능 종목은 주가가 수천원대~20만원대인 곳까지 다양하며, 추첨을 통해 이뤄집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성년자의 상장법인 주식 보유자는 2019년 말 9만8000명에서 지난해 말 76만500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비대면계좌개설이 더욱 간편해지면서 앞으로 가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전에는 청약통장을 만들어 주는 게 보편적이었는데요. 미성년 기간에는 납입횟수가 24회까지만 인정돼 대신 일찍이 주식계좌를 만들어 자녀들에게 금융과 자산에 대한 조기교육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 
 
증권사를 골랐다면 어느 종목에 투자할지도 고민이 될 텐데요.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해외주식을 애플이 각각 가장 많았습니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장기 투자에 비중을 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자녀에게 사주는 주식은 일반 주식 투자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성장성이 있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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