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경제6단체장 "반도체 등 안정적 공급망 구축" 논의
1시간 가량 비공개 티타임 형식 간담회 진행
기시다 "한일 간 협력 기업 나서달라"
경제6단체장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안정적 공급"
입력 : 2023-05-08 14:43:46 수정 : 2023-05-08 14:43:4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한일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수소경제 등 분야의 핵심 산업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전경련·무역협회·경총·대한상의·중기중앙회·중견기업협회 등 경제 6개 단체 회장단이 참석했습니다. 일반 기업인들과 가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보다 전략적인 차원의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은 약 1시간가량 비공개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경제6단체장들과 만나 "한일 간 협력에 있어 기업이 먼저 나서서 협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한국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전경련)
 
경제6단체장들은 기시다 총리에게 경제인 교류 확대 지원을 요청하고, 반도체, 배터리, 수소경제 등 분야의 핵심산업 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가 좋은 말씀을 아주 많이 해주셨다"며" 앞으로 일본과의 경제 협력에 대해 서로 각자 먼저 하라는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셔틀외교가 복원되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기시다 총리가 협력적으로 말씀을 해줘서 앞으로 한·일 관계가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경제 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서 양국은 해외 자원 공동 개발 및 핵심 전략 물자의 공급망 협력을 통해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수소 등 에너지 신기술 개발이나 생산·공급 협력 또는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분야 중소기업들이 일본 중소기업과 원만한 거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양국 중소기업 간 우호적 관계 유지를 건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천 기술은 일본이 앞서기에 우리가 일본에 부품 소재를 가져다 가공해 대기업에 납품하고 외국에 수출하는 부분에서 서로 이익이 많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도 "양국이 협력해 제3국 진출 노력을 하고 특히 광물 자원이나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일본 정부가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반도체나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까지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전날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 소부장 기업 간 공조 강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왼쪽부터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기하라 세이지 내각관방 부장관,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사진=전경련 제공)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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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