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비씨카드, 대출자산 급성장…회원사 이탈 대응 '총력'
영업자산 규모 크게 증가…사업안정성 저하 우려도
입력 : 2023-05-10 06:00:00 수정 : 2023-05-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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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비씨카드가 지난해 대출자산 취급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영업자산(총채권)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사 이탈에 대비해 카드자산 외 비카드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자체카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파생되는 금융 서비스 활용도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이나 사업안정성 저하 위험도 함께 거론된다.
 
영업자산 3조원으로 대폭 성장…대출자산 규모 1조원 넘어서
 
9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해 영업자산이 3조800억원으로 전년도 1조5959억원 대비 93.0%(1조4841억원) 증가했다. 카드자산(1조8866억원)이 7743억원, 대출자산(1조92억원)이 6804억원 늘었다.
 
카드자산은 △일시불 885억원 △할부 1284억원 △현금서비스 14억원 △카드론 43억원 △기타카드자산 1조6641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취급 규모가 107억원에 불과했던 할부가 1177억원 늘었고, 기타카드자산에서 6216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기타카드자산은 카드자산의 88.2%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리볼빙 카드자산과 회원사 발급 카드자산으로 이뤄진다. 비씨카드는 일반적인 카드사들과 달리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신용카드 발행과 배송 외에 명세서 청구 관리서비스, 가맹점 매입업무 등)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해당 부문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신용카드 영업종류별 이익에서도 매입업무 손익이 지난해 기준 2697억원으로 80.8%를 차지한다. 이외 △위임업무(서비스수수료) 353억원 △부가사업 154억원 △회원서비스 180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자체카드의 수수료손익은 –45억원으로 적자 상태다.
 
작년에는 특히 대출자산 취급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 변화를 줬다. 비씨카드의 대출자산은 2020년 1505억원, 2021년 3288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도보다 세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영업자산 내 비카드자산 비중도 21.3%에서 33.3%로 12.0%p 상승했다.
 
대출채권 구성은 중소기업대출이 6524억원이며 이 가운데 부동산 PF대출이 1698억원으로 확인된다. 가계신용대출은 2692억원, 팩토링대출은 652억원이다. 차입부채 잔액은 2021년 6280억원에서 지난해 1조5912억원으로 963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동안 프로세싱 업무를 수행하다가 비씨카드 독자적인 자체카드를 발급하게 되면서 금융 서비스도 같이 탑재된 것”이라며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대출자산이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비씨카드)
 
주요 회원사 이탈에 중장기적 대응 나서…대출사업 위험성도
 
비씨카드의 대출자산 확대 전략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여신금융 업계에 비우호적 사업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회원사 이탈로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의 외형 및 이익기여도 축소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우리카드의 독자 결제망 구축, 일부 은행과의 제휴 중단 등으로 프로세싱 부문의 사업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이에 따라 자체카드 회원 확보, 대출자산 취급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출사업은 프로세싱 업무에 비해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사업안정성이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는 거래 상대방이 신용도가 뛰어난 은행이나 신용카드사 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자산부실 위험과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대출자산과 연관되는 대손비용이나 이자비용은 이익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대손율이 0.8%로 전년도 대비 0.4%p 상승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고정이하여신비율(0.4%)과 실질연체율(0.7%)은 각각 0.3%p, 0.5%p 올랐다. 건전성 지표 자체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대출자산 비중이 커지면서 전년도보다 저하됐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자체사업 확대 과정에서 외부차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시장 경색으로 단기자금 조달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단기차입의존도(22.0%)가 크게 상승했다”라면서도 “전체 외부조달 규모가 크지 않고, 우수한 자산부채 만기매칭 수준을 고려하면 유동성 대응력은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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