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광고? 이제는 숏폼이다
입력 : 2023-05-12 07:08:39 수정 : 2023-05-12 07:08:3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기업이 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미디어를 상대로 광고를 하는 경우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광고 영상을 삽입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여기에서 한층 진화한 방식이 주요 상품, 서비스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안에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PPL입니다. 이러한 광고 방식은 지상파, 케이블, 종편 등 방송 미디어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의 다변화로 인해 미디어 시장이 변화한 것처럼 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눈에 띈 변화는 유튜브 예능 속 PPL입니다. 이용진의 '터키즈',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등과 같이 유튜브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채널들이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의 PPL과 동일한 방식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과 달리 규제가 덜하다는 이점을 이용해 유튜브 예능은 광고라는 사실을 오히려 공개를 해 간접광고가 아닌 대놓고 광고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날 것'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이미지가 강한 유튜브와 결합되 대중들이 오히려 대놓고 하는 광고를 더 환호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TV 광고 형태에서 벗어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업은 아예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방가전 업체는 청춘의 일상을 다룬 웹드라마 '먹어BAR'를 만든 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했습니다. 식당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등장 인물들이 해당 주방가전 업체의 가전을 활용해 요리를 합니다. 5부작으로 제법 볼륨이 있게 제작이 됐습니다. 한 금융사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했습니다. 제작된 웹드라마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오는 7월 시즌2 방영을 위한 제작 준비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웹드라마를 제작해온 치즈필름 등과 같은 유튜브 채널 역시 광고를 위한 드라마 영상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웹드라마, 숏폼 형식의 광고는 MZ세대를 겨냥하다 보니 대다수가 대학생의 풋풋함, 고민 등의 주제 속에 자연스럽게 제품 광고를 녹여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웹 콘텐츠 PD"이제는 콘텐츠 조회수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더구나 개인이 아닌 기업화된 경우가 많다 보니 PPL를 비롯한 협찬 등이 필수다. TV프로그램 PPL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도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관대한 시선이 있다. 대놓고 하는 광고도 식상함을 느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웹창작자 사이에서도 또 다른 신선함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예능 형식의 콘텐츠에 대놓고 광고를 하는 방식부터 웹드라마를 가장한 광고 등 전통적인 TV 프로그램의 광고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구나 기업이 광고를 의뢰해 광고제작하고 이를 TV프로그램에 공급하는 방식에서 기업 자체가 광고제작을 하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쿠첸 웹드라마 먹어BAR 포스터(사진=쿠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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