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 갑작스런 사의 이유가...
입력 : 2023-05-12 09:18:20 수정 : 2023-05-12 09:18:2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표류 위기에 몰렸습니다. 5개월여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영화제의 선장이라 할 수 있는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를 내놨습니다. 영화계 안팎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진=BIFF
 
12일 부산시와 BIFF 사무국 등에 따르면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20213월 위촉돼 내년 3월까지 자리를 맡을 예정이었습니다. 집행위원장은 연임도 가능합니다. 허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자리를 맡아 부산국제영화제의 온 오프라인 파격 변신을 주도했고, 이 흐름은 국내 여러 영화제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영화업계가 올 스톱 됐던 시기,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런 파격 변신이 숨통을 트이게 해줬고 그 중심에 허 집행위원장이 있었다는 평가는 영화계 전체가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날 허 집행위원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으로 영화계 전체가 놀라고 있습니다. 허 집행위원장의 이번 사의 표명은 지난 9일 열린 BIFF임시총회에서 생소한 직제인 운영위원장이 만들어지면서 예견된 사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국내외 영화제의 모든 총괄 권한은 집행위원장이 갖고 있습니다. 영화제 전체의 방향성을 잡고 그해 초청 영화·영화인 선정과 결제 및 예산 집행 등을 총괄합니다. 하지만 임시총회에서 결정된 운영위원장이 기존 집행위원장의 권한에서 운영과 행정 그리고 예산 등 분리해 가져가게 됩니다. 결국 영화제가 공동위원장체제로 운영된다는 겁니다. 새로 선임된 운영위원장은 부산영상위원회 사무처장과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조종국씨 입니다.
 
이를 두고 영화계 안팎에선 허 집행위원장이 임시 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에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허 집행위원장은 사의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제 전체가 공동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행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에는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로 16일부터 27일까지 개막하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의 홍보와 글로벌 영화인 초청 및 작품 초청 등 업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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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