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신곡 '더 플래닛'…'글로벌 스피커' 역할
올해 데뷔 10주년…세계 주요 현안 메시지
입력 : 2023-05-12 17:00:00 수정 : 2023-05-12 17: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너와 나의 작은 별/지금 아파하고 있어/하늘은 자꾸 어두워져/But you and I got the power'
 
경쾌한 베이스와 통통 튀는 신디사이저 선율 위로 유려하게 미끄러지는 7인 7색의 보컬들. 초록별 지구가 손에 잡힐 듯 그려지는 가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더 플래닛(The Planet)'으로 전 세계 팬들과 조우합니다. 멤버들이 개별 아닌 단체로 선보이는 신곡 음원은 지난해 6월 발매한 앤솔러지 음반 '프루프' 이후 11개월 만입니다. 
 
BTS와 초창기부터 합을 맞춰온 하이브의 대표 프로듀서 피독(Pdogg)과 BTS 대표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소우주' 등을 쓴 미국 작곡가 멜라니 폰타나와 마이클 린드그렌 등 국내외 작곡진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BTS 리더 RM도 작곡에 참여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참여한 신곡 '더 플래닛(The Planet)'는 국산 3D 애니메이션 '베스티언즈'의 OST로 쓰인다. 사진=빅히트뮤직
 
신곡 '더 플래닛'은 국산 3D 애니메이션 '베스티언즈(BASTIONS)' OST 타이틀곡으로 사용됩니다. 지구 환경 파괴의 주범인 악당의 정체를 밝히고 히어로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존 BTS의 음악보다 조금 더 발랄한 틴팝 스타일로, 지구에 관한 아름다운 풍경의 은유들('꽃들', '초록 들판', '파란 energy')과 '지키자(We'll save this planet/We love this planet')'는 직관의 메시지를 실어 나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BTS는 그간 여러 차례 세계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내거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2017년에는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시작은 나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글로벌 차원의 운동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ENDviolence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9월에는 유엔(UN) 총회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서 스스로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자는 '스피크 유어셀프' 연설을 펼쳤습니다.
 
2021년에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를 발표했습니다. 반짝거리는 록과 신스 사운드의 균형, 유려한 고음과 하모니의 교차는 팬데믹의 단절을 뚫고 미래로 향하는 응원가처럼 세계에 감동을 줬습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BTS는 데뷔 초부터 '학원 폭력', '입시', '등골 브레이커' 같은 동세대들이 공감할만한 음악들을 선보여왔습니다. '학교 3부작'을 통해 형성한 공감대는 청춘을 다룬 '화양연화' 연작 시리즈로 이어졌습니다. 청춘 성장담은 팬들의 동질감을 굳혔고 팬층이 확대된 계기가 됐습니다.
 
앨범 '윙스' 때는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데미안'을 모티프로 삼아 ‘K팝 세계관’ 흐름을 선도했습니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세계의 균열을 인식하면서 겪는 성장담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소설을 앨범의 주 서사 뼈대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러브 유어 셀프’ 메시지로 팬덤이 전 세계로 확대되며 ‘글로벌 아미’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미국 현지에는 해당 메시지들을 팔에 문신으로 새긴 고령층의 팬들도 많습니다.
 
BTS는 지난 10년 간 K팝을 세계적인 주요 음악 장르로 부상시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국 최대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 3년 연속 후보로 올랐습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대중음악 가수로는 처음입니다.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도 ‘대상’을 비롯해 5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6곡(지민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 포함하면 7곡)을 올렸습니다. 
 
현재 멤버들의 순차적인 군 복무와 솔로 활동 중이며, 멤버들과 하이브는 오는 2025년 활동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합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만큼 국내외 음악계에서는 이들이 내는 곡과 활동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신곡 역시 그간 ‘글로벌 스피커’로 나서온 BTS의 지난 활동들과 연결선상에 있는 만큼, 글로벌 문화 차원의 공감대를 다시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더 플래닛(The Planet)'으로 전 세계 팬들과 조우한다.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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