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는 싫다는데…네이버 최수연 "오픈톡에도 적용"
네이버, 카페 서비스에 커뮤니케이션 광고 도입
이용자 "게시글·댓글과 혼동" 불만…네이버 "반응 살피는 중"
입력 : 2023-05-14 07:00:00 수정 : 2023-05-15 17:09:5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 30대 워킹맘 A씨는 최근 활동 중인 온라인 카페에서 게시글로 위장한 광고 피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카페 회원들이 작성한 것 같은 제목의 광고는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광고주 사이트로 바로 연결이 됩니다. 광고를 지우기 위해 제목 옆에 있는 'X'버튼을 수시로 누르는데 이마저도 버튼이 작아 의도치 않게 광고를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A씨는 결국 온라인 상에 돌고 있는 '네이버 카페 광고 삭제하기' 안내글에 따라 휴대폰 설정을 바꿨습니다. 
 
A씨의 사례처럼 네이버가 지난달 말 출시한 커뮤니케이션 광고에 다수의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광고는 배너 형태의 기존 광고와 달리 카페 게시글과 같은 크기,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일반 게시글의 댓글 최상단에도 커뮤니케이션 광고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원하지 않는 광고를 강제로 봐야하는 상황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최근 카페 서비스에 도입한 '커뮤니케이션 광고'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카페 내 광고성 게시물만을 따로 편집한 것이다. (사진=뉴스토마토)
 
한 카페 운영매니저는 "그 동안 광고 목적으로 가입하는 회원들을 차단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네이버의 정책으로 광고를 강제로 보게된 상황이 허탈하다"고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는 "혹여나 회원들이 카페 운영자의 자의적 판단으로 광고 게시물을 노출시킨 것은 아닌지 오해할까봐 걱정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렇다보니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네이버 카페 광고 삭제하기'라는 꿀팁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카페 광고'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며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에 따라 휴대폰 설정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시글이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네이버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는 하고 있는 듯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광고를 도입한 지 2주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용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당부합니다. 광고 게시글 옆의 'X 버튼' 위치를 좀 더 가독성이 좋은 쪽으로 이동시키는 등 세부 조정도 하고 있다고 부연합니다. 
 
네이버는 카페 서비스 내 커뮤니케이션 광고에 불만을 제기하는 이용자에게 "많은 분들께 무료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양해를 바랐다. (사진=구글플레이 캡처)
 
한마디로, 광고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은 알고있지만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의지입니다. 카페 앱에서의 성과가 일부 확인되면 다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도 커뮤니케이션 광고를 확대할 계획이기도 하지요.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커뮤니케이션 광고는 클로바와의 협업으로 지면의 문맥 분석과 매칭을 통한 타겟팅에 적용된 광고로 카페 서비스에 우선 도입됐다"며 "추후 오픈톡 같이 댓글로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는 서비스 중심으로 확대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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