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루마, 2년 만에 신작 '논엘라 피네'
입력 : 2023-05-15 15:20:29 수정 : 2023-05-15 15:20:2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계적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2년 만에 새 앨범 '논엘라 피네(non è la fine)'를 발표했습니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두 앨범 '더 리리튼 메모리즈(The Rewritten Memories)'와 '솔로(SOLO)',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한 싱글 ‘쿠오레 인디고(Cuore Indigo)’를 잇는 새 작품입니다.
 
앨범명 '논엘라 피네(non è la fine)'는 "끝이 없다"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끝이 아닌 끝’을 담아보고 싶다는 영감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그는 “마치 미완성된 음악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듣는 이의 감정과 사연이 채워질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 음악을 담았다”고 설명합니다.
 
총 5곡이 수록됐습니다. 앨범명과 동명의 곡 ‘논엘라 피네(non è la fine)’ 뿐 아니라 오랜만에 선보이는 첼로와 피아노 듀오 곡이자 타이틀곡인 ‘라 비앙카 프리마베라(la bianca primavera)’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탈리아어로 ‘하얀 봄’이란 뜻을 지닌 타이틀곡은 이루마만의 계절을 표현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그 순간을 이루마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낸 곡. 첼로 선율이 마치 피아노 위에 짙은 흔적을 남기듯 겨울의 아쉬움을 품은 눈이 봄의 따스한 땅을 덮어주고 있는 인상을 줍니다.
 
연주 음악신에서 독보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이루마는 다섯살에 피아노를 시작,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에서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2001년 스물셋에 첫 앨범을 발매한 후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작품을 작곡하였고 20억 스트리밍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잇따른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성과 이후 나온 음반이라 더욱 주목됩니다.
 
작년 발매한 이루마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베스트 레미니센트(Best Reminiscent)'는 미국 빌보드 클래식 앨범 부분에서 23주 동안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147주 이상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2021년에 발매한 '솔로(SOLO)' 역시 같은 차트 9위까지 올랐습니다.
 
이루마는 “사실 이번 앨범은 비움이 목적이었다. 끝이 없는 듯한 아르페지오가 주선율인 것 처럼 느껴지는 미완성된 음악을 쓰고싶었다”며 “영원하다는 표현보다 끝이 없다는 것이 더 희망적으로 다가오던 그 순간을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번 앨범에 '영원'은 왠지 꿈처럼 사라질 것만 같은 막연한 기대감을, ‘끝’이란 것은 우리가 어떠한 순간을 준비하고 그 순간을 기다리며 그 과정에서 때로는 희망을 품게 하는 여지를 남긴다는 속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합니다. 
 
이루마는 지난 4월 싱가포르 공연을 가졌습니다. 연말에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순회 공연을 돌 예정입니다.
 
이루마 2년 만에 새 앨범 '논엘라 피네(non è la fine)'.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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