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지털화폐 본격 시동
이승헌 한은 부총재-최원준 삼성전자 MX부사장, 오프라인 CBDC 기술연구 협약
스마트폰·워치 활용 오프라인 결제시 보안 위협 최소화 연구
최원준 부사장 "글로벌 오프라인 CBDC 기술 발전 기여 기대"
입력 : 2023-05-15 13:45:52 수정 : 2023-05-15 15:53:4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상용화 선점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선점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디지털화폐 사업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15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 등을 활용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입니다. 민간 암호화폐와 달리 국가가 공인해 중앙은행이 발행·관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관 모습.(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오프라인서도 CBDC 결제 구현 기술 개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의 2단계 사업에 참여해 송금인과 수취인의 거래 기기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근거리 무선 통신(NFC)을 통해 기기 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송금과 결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 내에서 이뤄집니다. 해당 칩셋은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 CC(Common Criteria)에서 EAL(Evaluation Assurance Level) 6+등급의 하드웨어 인증을 획득,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합니다.
 
양측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시 우려되는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CDBC 기술 상용화에는 스마트폰이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국내 유일한 단말기 제조사로서 한국은행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CBDC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양측은 연구 협력 결과를 토대로 국제사회의 CBDC 생태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은 "한국이 기술 선도 기대"…CBDC 거래규모 2030년 2130억 달러 추정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앙은행 최초로 오프라인 CBDC 기술을 개발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활발히 연구 중인 오프라인 CBDC 기술 분야를 한국이 지속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은 "한국은행과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고도의 보안 기술력을 디지털 화폐 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양사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CBDC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디지털화폐 패권을 놓고 물밑 경쟁중입니다. 디지털화폐가 기존 명목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입니다. 영국의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주피터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CBDC 거래 규모는 1억달러로 전망됩니다. 오는 2030년 CBDC 거래 규모는 213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 글로벌 은행 등 전통금융 시장의 파산은 CBDC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CBDC가 현재의 화폐개혁 체계인 만큼 만만치 않은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금융거래 정보가 중앙은행에 집결되면서 불거질 수 있는 개인들의 금융 사생활 침해 논란이 그 중 하나입니다. 민간은행보다 안전한 중앙은행으로 예금하려하는 추세가 높아질 경우 민간은행의 역할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삼성전자와 한국은행이 15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오프라인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기술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한국은행 이한녕 금융결제국장, 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 삼성전자 MX사업부 시큐리티팀장 신승원 부사장.(사진=삼성전자)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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