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 브랜드 디자인, 결국 공모 받기로
‘아이서울유’ 대체 브랜드 ‘서울마이소울’ 채택
디자인 최종 후보 비판에 시민 공모 전환
서울시 “공감 중요”, 전문가 “전문성 부족”
입력 : 2023-05-15 17:35:13 수정 : 2023-05-15 18:25:2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아이 서울 유(I seoul U)’를 대신할 새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 최종 디자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비판이 일자 시민 공모를 받기로 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신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을 디자인한 4개 후보를 공개했습니다.
 
이들 4개 후보작은 ‘서울, 마이 소울’의 영어형과 한글형을 토대로 각기 다른 이미지와 색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이달 31일까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투표를 거쳐 추가 디자인 작업을 거친 최종 작품을 하반기부터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유튜브에 게시된 시민 반응. (사진=서울시 유튜브)
 
후보작 공개되자 시민들 "전면 폐기해라" 비판 일어
 
하지만, 4개 후보작이 공개된 이후 시민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시 유튜브에 관련 영상에 남겨진 댓글을 보면 “햄버거 브랜드 느낌”, “시민 눈높이를 만족 못 시킨다”, “눈이 썩으니 전면 폐기해라” 등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다른 서울시 관련 SNS나 서울시 홈페이지 등에 남겨진 댓글을 봐도 구시대적이거나 기준 이하의 후보들이라는 평가 일색입니다.
 
그러자 서울시는 이틀 후인 12일 다양한 시민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공모전을 통해 시민이 직접 제안한 디자인을 접수받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달 20일까지 시민들이 새 브랜드에 맞춰 BI 디자인을 제출하면 이를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최종 브랜드 디자인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서울시가 10일 발표한 새 브랜드 디자인 최종 후보. (사진=서울시)
 
전문가 "공모전 할 게 아니라 전문성 더해야"
 
전문가들은 후보작은 물론 후보작 발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시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중 이화여대 디자인학부 명예교수는 4개 후보작에 대한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을 거론했습니다.
 
또한 전문성이 필요한 BI를 채틱하는 과정을 시민 공모로 전환할 것이 아니라 보다 디자인의 지향점을 두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BI 디자인의 영역은 대중성보다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인 만큼 관심을 모으는 인기투표보다는 전문가들의 보완 작업이 더해져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김 교수는 “프로세스가 수준 높은 전문가가 한 것 같지는 않아 그대로 쓸 것이 아니라 조금 전문적인 식견에 의한 조정이 필요하다”며 “시민 공모는 프로모션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거지 시민들에게 전문성을 요구하는 내용을 얻고자 하는 게 잘못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충분히 공감, 공유 더 중요"
 
이에 대해 서울시는 빨리 결정하는 것보다 시민들의 공감과 공유하는 과정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급하게 빨리 마무리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시민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공유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는 입장”이라며 “처음부터 급하게 빨리 확정 짓자라는 취지가 아니었고 충분하게 논의를 통해서 한 번 정해지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양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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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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