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민주화 운동’, 콘텐츠 속 5·18의 변화
입력 : 2023-05-18 13:34:56 수정 : 2023-05-18 13:55:0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5·18 민주화운동은 19805월 광주 일원에서 일어난 시위에 대해 군부 등에 의한 헌정질서 파괴범죄와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다수의 희생자와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올해로 43년이 됐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당시 신군부의 만행을 알기에 민주화운동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과거에만 해도 조금 다르게 불렀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처음 신군부에 의해 광주폭동, 언론을 통해서 광주사태 또는 광주소요사태 등의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점차 시대가 변해 진실이 밝혀져 현재는 광주민주항쟁 혹은 일어난 날짜인 5·18로 부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이후 음악, , 소설, 그림,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5·18 당시 계엄군의 잔혹함, 광주시민들의 단결과 투쟁, 이후 남겨진 이들의 고통과 상처 등을 다뤄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화, 드라마는 당시의 참혹성을 대중에게 전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영화 '꽃잎' 포스터.(사진=영화 포스터)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은 최윤 작가의 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의 꽃잎이 지고'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배우 이정현의 데뷔작으로도 알려진 '꽃잎'5·18 민주화운동을 직접 목격하고 모친을 잃은 충격으로 미쳐버린 떠돌이 소녀와 그를 우연히 만나 돌보게 되는 날품팔이 인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배우 설경구의 '나 다시 돌아갈래'로 유명한 '박하사탕'(2000)은 순수했던 청년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돼 망가져 버린 과정을 담았습니다.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2007)는 비상계엄 조치로 인해 투입된 공수부대의 잔혹한 진압에 스러져간 광주 시민들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그들이 왜 처절하게 맞설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줬던 영화입니다.
 
영화 '박하사탕' 포스터.(사진=영화 포스터)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2007) 역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5·18 민주화운동과 멜로를 결합해 아픈 시대 속 피어난 사랑을 다뤘습니다.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2017)는 독일기자의 경험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경험담을 모티브로 5·18 민주화운동 상황을 전했습니다. 개봉 당시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등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26'(2012)5.18 민주화운동 26년 후를 다룬 영화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의 모습을 조명했습니다.
 
드라마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이 다수 있습니다. 1995MBC 특별 기획 '4공화국', 같은 해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도 다뤄졌습니다. 2005MBC '5공화국' 역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2021년 방송된 이도현, 고민시 주연의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1980 5,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이도현 분)와 명희(고민시 분)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당시의 시대상을 잘 표현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호평을 받았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배경으로 하지 않더라도 1980년대 사회상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 5·18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0년 방송된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장면을 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1980년대를 작품에 담아내다 보면 한국 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히는 사건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녹여낼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디어 역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 이유와 그 과정 자체를 담아내는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를 통과한 청춘들의 아픔, 사건 이후의 고통과 상처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4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드라마, 영화 안에서 꾸준히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영화가 잊어선 안 될 아픔의 역사를 잊혀지지 않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해 대중에게 알리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 포스터.(사진=K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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