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엔데믹에 흑자 전환 여행사 마케팅 재정비
여행사 3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
내놓는 상품 줄줄이 완판
교원투어 손석구 광고 시작
신중히 변수 대응…하반기 공격적 마케팅
입력 : 2023-05-17 15:53:44 수정 : 2023-05-17 15:53:4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여행사들이 흑자전환과 본격 엔데믹 국면에 힘입어 마케팅 재정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코로나 변수를 고려해 광고선전비를 크게 끌어올리지 않았지만, 새 광고 모델 발탁과 재계약 등으로 하반기 마케팅 경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을 찾은 시민 및 여행객들이 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모두투어(080160)는 영업이익 63억원, 노랑풍선(104620)은 17억원, 참좋은여행(094850)은 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여행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수백에서 수천%씩 뛰었습니다.
 
교원투어는 영업손실 규모가 2021년 47억3800만원에서 2022년 189억910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여행 시장이 재개되며 패키지 상품 판매가 늘었다고 합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여행업은 여행상품 결제대금(관광수탁금), 항공료 등을 재무제표상 부채로 인식한다"며 "이는 일종의 선수금으로 영업 및 판매활동에 따른 일시적 부채로 재무건전성 악화와는 무관한 부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행 활성화에 따른 영업수익(매출)은 전년 대비 열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여행 송출객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여행객 증가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졌습니다. 교원투어 여행다움은 최근 '색다른 대구, K-트로트 콘서트 여행' 출시 하루만에 완판했습니다. 모두투어 '홍콩 컨셉투어'도 지난달 판매 개시 30초 만에 완판됐을 정도로 여행 수요가 높습니다.
 
업계에선 급증한 여행 수요에 대응하며 본격 홍보에 돌입했습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새 브랜드 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발탁하고 '여행에게 사랑받자' TV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저마다 동행자와 여행 목적 등이 다른데, 여행이지로 취향 맞춤 큐레이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배우 김태리를 모델로 기용하고 올해 초 '요즘 여행의 답' 캠페인을 통한 영상 두 편을 공개했습니다. 아직 하반기 추가 광고 계획이 없지만 올해 광고 모델 계약을 1년 연장했습니다.
 
모두투어는 2017년 브랜드 리뉴얼(BI)로 배우 김수현을 모델 발탁한 이후 스타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퍼포먼스(검색·배너·영상광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직 새 광고 모델 발탁 계획은 없습니다.
 
한 해 수백억원이던 여행사 광고선전비는 팬데믹으로 쪼그라들었다가 방역이 완화된 지난해부터 올랐습니다. 교원투어는 2019년 10억5000만원에서 2020년 1억5025만원으로 대폭 감소한 뒤 지난해 103억원으로 올랐습니다. 하나투어 광고선전비는 2019년 203억원에서 2020년 42억40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가 지난해 164억8200만원으로 뛰었습니다. 모두투어도 2019년 310억9000만원에서 2021년 5억9000만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5억690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TV 광고 화면. (사진=여행이지)
 
다만 업계에선 여행 시장 회복세가 완전하지 않아 광고비가 대폭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우선 여행사들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면서 외부 변수에 탄력 대응할 방침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브랜드 광고 규모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교원투어는 기존 패키지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 목적과 취향, 삶의 방식을 고려한 맞춤 상품인 '넥스트 패키지' 전략을 중점 추진합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하반기 해외여행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올해에도 공격적인 광고 캠페인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박민혁 셰프와 함께하는 유튜브 '미식트래블' 콘텐츠로 해외 음식 문화를 알려줍니다. 인스타그램에선 팬데믹으로 부족해진 여행 정보를 현지인이 알려주는 '트래블 도슨트'를 진행합니다.
 
이어 "여행 시장은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시장으로, 급증하는 여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TV 광고를 비롯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더 늘려갈 계획"이라며 "여기에 차별화한 상품 출시와 고품격 서비스 제공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최종적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투어는 "구체적인 광고비 증액과 하반기 광고 계획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직접적인 판매 견인을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TV와 유튜브, 옥외 광고, 지하철 내부 영상광고, 지하철 PSD로 광고 매체를 늘려왔습니다. 
 
하반기에는 항공 공급석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90%까지 복구될 것으로 예상돼, 새 브랜드 영상 광고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 판촉 영상 다섯 편 조회수가 총 1000만회를 넘길 정도로 여행에 대한 관심과 영상에 호응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매체 세분화를 통해 다양한 타킷 고객층에게 효율적으로 노출시키는 전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간 사업 계획보다는 회복되는 여행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편이 아직 외부 변수가 남은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더 필요하다"며 "광고 선전비는 여행시장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고 현재 여행 시장 회복 상황을 고려해보면 올해 하반기에는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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