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분노의 질주10’, 자동차가 달린단 상식 버려라
시리즈 전체 10번째 스토리, 역대 출연 캐릭터 모두 등장 대단원
시리즈 5편 설정 복수극, 주인공 도미닉-패밀리-조력자 모두 타겟
입력 : 2023-05-18 07:00:33 수정 : 2023-05-18 07:00:3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시리즈 통산 10번째 스토리입니다. 이 시리즈, 부제가 거듭될수록자동차를 타고 우주로 향할 것이다란 우스갯소리가 나온 적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우스갯소리,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 9편에서 실제로 차를 타고 우주로 향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없다단언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 즉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의 모든 것이 전부 나왔습니다. 상상 그 이상이 전부 튀어 나왔습니다. 더 이상은 분명 없습니다. 하지만 비웃습니다. ‘분노의 질주는 여전히 아직도 충분히 더 그리고 많이 남았다고 말합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상식과 개념의 영역을 벗어난 카체이싱-드라이빙 액션의 무한 영역을 또 다시 담아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영화는분노의 질주시리즈 통산 10번째 스토리입니다. 부제라이드 오어 다이는 이 시리즈 리더이자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 삶의 기둥 같은 대사. 그는 언제나 이 대사를 읊조리며 무한 질주를 합니다. 1편부터 9편까지 이어지는 무한 질주 그 자체가라이드 오어 다이였습니다. 하지만 도미닉 토레토의 이런라이드 오어 다이에 첫 브레이크가 걸릴 위기입니다. 바로 시리즈 전체 최고 최강 빌런 단테(제이슨 모모아)가 등장했습니다. 단테는 자신의 삶 전체를 희생해 도미닉 토레토의 모든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의 약점이 무엇인지 그의 전략이 무엇인지. 각각의 상황별 사건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또 정리한 듯 보입니다. 언제나 길을 찾아냈고 언제나 해법을 끄집어 냈던 도미닉 토레토. 그리고 그의 패밀리.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전혀 다릅니다. 속도의 제한 없이 달리고 또 달리던돔 패밀리의 무한 질주에 완벽한 제동이 걸립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단테는 도미닉 토레토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인물들을 타겟으로 설정했습니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모든 빌런들 그리고 조력자들 전체가 타겟이 됐습니다. 이 정도면 역대급이란 단어가 무색해 집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2001년 시작된분노의 질주’ 1편 이후부터 무려 22년 간 이어진 이 시리즈 대단원이자 끝판입니다. 이 시리즈 자체의 상징과도 같은 빈 디젤 입장에선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을 끄집어내야 했을 겁니다. 그 상징이 바로단테란 인물입니다. 일단단테는 이 시리즈 전체에서 처음 등장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반대로처음이 아닙니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단테는분노의 질주’ 1편부터 9편 가운데 등장했던 한 인물과 연관성이 깊습니다. 바로 2011년 개봉한 이 시리즈 5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 등장한 바 있는 마약왕 헤르난 레이예스의 아들입니다. 정확하게 기억 나지 않는다면 아마 이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거대한 금고를 끌고 도심을 질주하던 도미닉과 브라이언의 카체이싱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5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의 복수극에 해당합니다. 5편이분노의 질주시리즈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케이퍼장르를 끌어 온 형태였기에 표면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가 형성됐었습니다. 당시 가해자는 레이예스의 검은 돈을 단 번에 모두 탈취한 도미닉과 그의 패밀리들. 반대로 피해자는 레이예스. 그리고 당시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은 레이예스의 후계자, 즉 그의 아들. 바로 이번 시리즈 메인 빌런단테입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단테는 당시 자신이 물려 받을 막대한 검은 돈, 그리고 그 돈으로 유지돼 온레이예스 제국이 도미닉과 그의 패밀리들을 통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 후 모든 것을 잃게 됐습니다. 단테의 적개심은 당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지점부터 예상은 충분히 가능해 집니다. 한때 대립구도를 드러냈지만 이후 패밀리 일원이 된 도미닉과 홉스(드웨인 존스)의 충돌처럼 단테와 도미닉의 대결 역시 힘 대 힘 구도가 될 듯합니다. 하지만 시리즈를 조율하는 빈 디젤은 예상 밖의 선택을 합니다. ‘라이드 오어 다이속 메인 빌런 단테 캐릭터를 피지컬이 아닌 전략가로 전환시켜 버렸습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초반 등장하는 예상 밖의 인물을 통해단테의 전략가적 기질 그리고 그가 품은 악마성을 유감 없이 드러납니다. 단테가 타겟으로 설정한 인물은 도미닉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은 모든 인물들. 그 가운데에는 도미닉의 아이를 출산했던엘레나를 살해한사이퍼’(샤를리즈 테론)도 있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 도미닉을 찾아온 사이퍼는 자신을 능가하는악마단테의 존재와 그가 타겟으로 잡은 모든 인물들이 누군지를 전합니다. 아내 레티 이전 잠시 자신의 사랑으로 존재했던 엘레나를 죽인 범인을 눈 앞에 두고 분노하지만 그 이면에 더 거대한 적 단테를 인식하며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끼는 도미닉입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17일 전 세계 최초 대한민국에서 개봉한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리즈 전체 메인 동력이자 주인공도미닉을 상대로 한단테의 복수극입니다. 그 복수 자체가 예상 밖으로 차갑고 또 냉정하게 그려져 이채롭습니다. ‘달리거나 죽거나를 내세우는분노의 질주정체성 그 자체인뜨거움은 이번 에피소드에선 어울리지 않습니다. 때문에 언제나 한 발 또는 두 발 이상 앞서 나가는 단테의 냉정하고 또 차가우면서 빈틈없이 몰아 붙이는 공격은 소름 끼치고 또 공포스럽습니다. 이런 캐릭터 자체를 제이슨 모모아는 특유의 묵직함을 버리고 극강의 소시오패스 그 자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흡사배트맨시리즈 속 조커의 모습을 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다른 무엇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공포스럽습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일단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개봉 직전까지 꽁꽁 숨겼던 내용 몇 가지를 드러냅니다. 일단 라이드 오어 다이그 자체가 이번 영화로 완결이 아닙니다. 이번 에피소드만을 기준으로 보면 딱 절반에 해당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테의 공격에 방어만 하는 도미닉의 모습에만 치중합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는 후편이 개봉한다면 꾹꾹 눌러 담았던 도미닉의 분노가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참고로 가족의 의미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미닉이고, 단테의 공격으로 인해 가족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등장 캐릭터 가운데 주요 인물인 누군가는죽음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이 장면만으로도 도미닉이 후편에서 드러낼 분노의 예상치는 위험 수준 이상입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예비 관객들을 놀라게 할 포인트는 또 있습니다. 힌트는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에서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 처리된’(성강)이 부활해 다시 시리즈에 합류한 것. 영화 마지막 즈음 깜짝 놀랄 등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이외에 쿠키에서 모두의 환호성 그리고 단테가 타겟으로 설정한 모든 인물들 가운데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장 위험한 인물 한 명이 또 등장합니다. 역시나 모두의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덧붙여서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역시 이 시리즈 전체의 정체성 그 자체인 카체이싱에서만큼은 당연히 진심입니다. 이미 전편에서 우주까지 다녀왔습니다. 한 가지 공개를 하자면 이 시리즈는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자동차를 이용해 선보일 수 있는 액션이 너무도 많이 남아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땅에서만 달릴 수 있다는 개념, ‘분노의 질주세계에선 지극히 넌센스입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이상이 펼쳐집니다.
 
P.S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로마 시내 초토화 시퀀스는 단 한 순간도 눈을 떼면 안됩니다. 실사와 CG의 영역이 붕괴된 비주얼이 압권을 넘어섭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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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