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래미안 크레시티, '동대문 대장' 안죽었다
일반 아파트·입지로 가격 방어율 높아
실거주·투자 모두 만족…주변 호재 많아
입력 : 2023-05-19 06:00:00 수정 : 2023-05-19 0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청량리역 일대가 대규모 정비사업과 교통망 확충으로 '상전벽해' 중입니다. 며칠 전 방문했더니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더군요. 바로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청량리역 한양수자인그라시엘',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였어요.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건물 앞 도로에선 교통 체증에 대비한 확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청량리역 인근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청량리역 한양수자인그라시엘'. (사진=홍연 기자)
서울 전농7구역 재개발 단지인 '래미안크레시티. (사진=홍연 기자)

최근 반등세…교통·정비사업 호재 
 
이 지역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으로 전셋값은 떨어졌지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매매가가 다시 반등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농7구역을 개발한 2397가구 대단지 '래미안크레시티'입니다. 지난해까지 7억5000만~8억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84㎡의 전세는 최근 2억원 가량 떨어진 5억5000만~6억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매매의 경우 12억원대에서 층과 내부 상태가 좋은 매물은 소화되고, 현재 남아있는 매물의 호가는 13억대였습니다. 11억9000만~12억5000만원 사이의 매물은 3~5층의 저층이었고요. 
 
인근 단지의 대규모 입주에도 래미안크레시티의 가격방어율이 높은 이유로 아파트 유형과 입지가 꼽히더군요. 최근 입주를 시작한 곳은 대부분 역세권에 자리한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다양한 근린생활시설을 갖춰 생활 편의성은 높지만 전용면적이 작고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에 조금 먼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면 래미안크레시티는 전농초등학교, 동대문중학교 옆에 있고, 래미안위브나 래미안미드카운티보다 호재가 많은 청량리역과 가깝습니다. 실거주와 투자 가치 측면에서 둘 다 만족하는 곳이라는 평입니다. 
 
래미안크레시티 길 건너에 자리한 전농초등학교. (사진=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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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크레시티 2단지와 붙어 있는 동대문중학교. (사진=홍연 기자)
 
래미안크레시티가 위치한 전농동 일대는 재개발 사업과 교통망 확충이 진행 중입니다. 청량리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 2개 노선이 지나가고 수서발SRT, 면목선, 강북횡단선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각종 개발사업이 가속화하고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향후 청량리 일대의 가파른 몸값 상승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싼 매물은 빠지고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12억원대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은 가격이라 최근 꾸준히 거래가 성사됐다"면서 "13억원대부터 단계적으로 (가격이)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실거주 수요뿐 아니라 갭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거래된 것 가운데 절반가량이 갭투자 매물이었다는 전언입니다. 래미안크레시티 주변으로는 여러 호재가 있지만 래미안위브나 래미안미드카운티 주위는 낙후된 데다 추진 중인 재개발이 없고, 이곳이 청량리에서 좀더 가까운 대단지다 보니 가격을 주도하는 대장주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지난해 부동산 하락장이 본격화하면서 12월에는 전용 84㎡가 10억5000만원까지 빠졌지만 2021년 9월 17억까지 거래됐었던 만큼 지금도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는 것이지요. 
 
단지 곳곳에 출입문을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래미안크레시티 단지 내 휴식 공간. (사진=홍연 기자)

주변 정비되면 가치 상승 기대 
 
래미안크레시티 옆에 있는 전농8구역은 조합 설립 이후 재개발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구역은 지하2층~지상20층 22개동 아파트 1515가구를 포함한 대규모 주택단지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전농9구역은 최근 심의에서 공공재개발로 정비구역 지정이 가결됐습니다. 용적률 300% 이하, 건폐율 50% 이하, 최고 35층, 총 1159가구(공공임대 239가구 포함) 규모의 조성 계획이 확정됐습니다. 전농10구역은 2013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으나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변 재개발 지역에서 이주와 철거가 시작되면 2000여명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살 곳을 구해야 해 인근 크레시티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량리 6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3층~지상22층 21개동에 1493가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청량리 7구역은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습니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청량리 7구역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입니다. 지하 6층~지상 18층, 9개 동 총 761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청량리8구역은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래미안크레시티 옆에는 연면적 3만5000㎡의 대형 시립도서관이 들어서는 호재도 있습니다. 착공이 미뤄져 당초 2025년에서 2029년으로 개관일 역시 순연됐습니다. 도서관이 들어서는 곳은 당초 학교 부지로 확보됐으나 서울시는 이를 문화시설로 변경 지정했습니다. 주변에 가까운 고등학교가 없어 이를 아쉬워하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래미안크레시티에서 혜성여자고등학교는 도보 15분, 청량고등학교 도보 28분 정도가 걸립니다. 도보권에 초,중학교가 있지만 고등학교와 더불어 학군은 다소 아쉬운 편입니다. 학원가 형성이 잘 안돼 있어 대부분 중·고등학교 전에 이사를 많이 간다고 합니다.
 
청량리 일대는 '청마용성'(청량리·마포·용산·성동구)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주목도가 높은 곳이지요. 롯데캐슬 SKY-L65, 청량리역 한양수자인그라시엘 등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대장주의 자리는 내어줄지는 몰라도 일반 아파트와 대단지, 입지적 특성으로 대규모 입주장에서도 나름의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서울대표도서관이 들어설 부지. 2029년 완공 예정입니다. (사진=홍연 기자)
래미안크레시티 2단지 내부 전경.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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