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5·18 발원지 전남대...'오월 정신' 널리 퍼지다
18일 전남대에서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 개최
5·18 처음 시작된 전남대…비상계엄과 휴교령에 항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일부 참석자 눈물
입력 : 2023-05-18 16:50:37 수정 : 2023-05-18 17:55:08
 
 
[광주 = 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저희 현세대는 선배들에게 오월 정신을 물려받을 의무가 있습니다. 아울러 현세대는 후 세대에게 오월 정신을 안겨줄 의무가 있습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오월 정신 계승하도록 노력할 것”
 
5·18 당일인 18일 오후 전남대학교 대학본부 2층 용봉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전남대학교 학생회장 정윤중 씨는 ‘시대를 초월하는 오월의 정신을 세대가 함께하는 시대의 정의로’라는 5·18 민주화운동의 슬로건을 외치며 오월 정신이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성택 전남대학교 총장, 조성휘 전남대학교 총동창회장, 한은미 전남대학교 교수평의회 회장 등이 참석해 43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했습니다.
 
1980년 5·18 발생 직전 정문 시위 (사진 = 전남대학교박물관)
 
5·18 최초 발원지 전남대…비상계엄과 휴교령에 항의
 
전남대학교는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발원지입니다. 1980년 5월 17일 전남대학교에 진주한 계엄군은 도서관 등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학생들을 구타하고 불법구금했습니다. 이에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다음날인 18일 정문에 모여 비상계엄 확대와 휴교령에 항의하며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계엄군은 항의하는 학생들을 구타하고 불법연행하며 5·18 민주항쟁의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
 
전남대 총장 “5·18이 화합과 소통의 정신으로 전파되길
 
정성택 전남대학교 총장은 “(1980년 5월의 전남대 학생들은) 대학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장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지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우리나라에 안겨주었다”고 설명하며 “5·18이 더 이상 갈등과 분열의 수단이 아닌 화합과 나눔, 연대와 소통의 정신으로 전파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성휘 전남대학교 총동창회장은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5·18의) 아픔이 치유될 수 없고, 기억이 지워질 수도 없다”며 “(5·18을) 기억하고 그 뜻을 지키는 것만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길이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1980년 5월 24일 전남대 교수 일동이 광주에서 일어나는 참상에 대해 모든 지식인들이 결의하여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자며 외쳤던 『대한민국 모든 지성인에게 고함』 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며 마무리…일부 참석자 눈물
 
참석자들의 발언이 끝난 뒤에는 광주 흥사단 합창단이 ‘함께 가자 이 길을’, ‘이 작은 물방을 모이고 모여’ 등을 합창했습니다. 기념식은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 함께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마무리됐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1980년 5월 전남대학교 학생들의 금남로 행진 (사진 = 전남대학교박물관)
 
광주 =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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