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범죄도시3’, 105분 전체가 하이라이트
금천경찰서→서울광역수사대, 주인공 마석도 형사 ‘연타 액션’ 터져
‘지역 범죄’에서 ‘글로벌 범죄’로 확대, 범죄와 응징에 대한 ‘타격감↑’
입력 : 2023-05-23 07:00:42 수정 : 2023-05-23 19:59:2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충분히 예상 됩니다. 하지만 예상 되고 그 예상대로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입니다. 이렇게 터지고 또 터지는 액션의 카타르시스는 전 세계에서 아마 유일할 겁니다. 이미 할리우드조차 인정한 한 방. 영화 범죄도시의 세번 째, ‘범죄도시3’의 마동석입니다. 1편의 688, 2편의 1269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대한민국 대표 액션 시리즈임을 증명해 낸 범죄도시가 이번 3편에선 몇 가지 변신을 선보입니다. 일단 무대가 바뀝니다. 1편과 2편은 주인공 마석도 형사가 서울 금천경찰서를 무대로 관할 지역 발생 강력 범죄를 소탕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번에는 서울 광역수사대로 근무지를 옮겼습니다. 그만큼 사건 수위도 강해졌습니다. 두 번째는 액션. 마동석이 수장이자 이 영화 제작사이기도 한 빅펀치픽쳐스’. 그 이름처럼 밤죄도시는 극중 주인공 마석도 형사의 한 방 액션을 통한 통렬함이 장점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배우로 주저 없이 마동석을 꼽는 극중 그의 상대역들 선택처럼 범죄도시속 마석도의 상징은 한 방입니다. 마동석의 피지컬이 휘두르는 빅펀치에 버틸 장사는 없단 걸 증명하듯 1편과 2편의 초강력 빌런이 연이어 KO패했습니다. 이번 3편은 그래서 전략을 좀 바꿨습니다. 일단 빌런이 두 명입니다. 서늘한 분위기와 압도적 카리스마를 뽐내는 주성철(이준혁) 그리고 일본에서 건너온 거대 야쿠자 조직의 전문 킬러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그래서 마석도 역시 액션 스타일에 변화를 줬습니다. 1편과 2빅펀치’(한방)에서 연타 액션으로. 마석도의 연이은 펀치가 터질 때마다 스크린이 뒤흔들리는 착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정도면 마블과 DC의 히어로 장르 액션에 충분히 대적할 또 다른 영웅 캐릭터로 마석도를 꼽아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일단 그 주먹에 버틸 재간이 없을 듯합니다.
 
 
 
범죄도시3’는 일본에서 건너온 신종 마약 하이퍼에 대한 수사를 하면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입니다. 이미 국내에 하이퍼를 밀수해 유통시키던 조직에 잠입한 형사가 발각돼 잔인하게 살인을 당합니다. 영화 시작과 함께 이 형사 살인 사건을 주도한 인물 주성철의 얼굴이 공개됩니다.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형사를 살인하는 주성철의 서늘함은 그의 동업자인 일본 야쿠자 조직원마저 공포에 떨게 만듭니다. 주성철은 자신과 손 잡은 일본 야쿠자 조직원을 통해 국내에 밀수한 하이퍼’ 20kg, 싯가 300억 상당 물량을 유통시킬 또 다른 조직을 물색합니다. 그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온 중국 조직과 거래 약속을 받아낸 뒤 물량 확보 및 운반과 보안 유지를 당부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는 주성철. 거대한 사건의 서막이 열리기 직전입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편 마석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첫 출근을 하는 날. 신종 마약 유통 정보를 입수하고 초동 수사에 나서기 직전,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 숨진 여성은 만취한 상태로 호텔에서 투신. 뭔가 이상합니다. 부검을 한 결과 마석도와 팀원들 예상대로입니다. 혈액에서 다량의 하이퍼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더욱이 사망 원인이 투신이 아닙니다. 이미 심 정지 상태에서 창 밖으로 던져진 것. 마석도와 팀원들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합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석도와 팀원들은 수사를 거듭해 나가며 하이퍼 국내 유통 조직에 접근합니다. 그들을 통해 의문의 인물 한 명이 숨어 있단 걸 알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주성철, 바로 그입니다. 사실 주성철은 서울 관내 경찰서의 마약전담 수사팀 팀장. 비리 경찰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숨은 정체성일 뿐. 겉으론 팀원 두 명과 함께 수십 명의 조직원을 검거하는 등 마약 수사계의 전설 같은 인물. 그런 주성철과 마석도, 두 사람이 마주하게 됩니다. 신종 마약 하이퍼 수사, 그리고 첫 장면에서 주성철에 의해 숨진 다른 경찰서 형사 살인 사건 등이 겹치면서 공조 수사를 통해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마석도는 주성철과 그의 팀원들이 풍기는 수상쩍음을 감지합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는 이미 1편과 2편을 통해 이 시리즈 주인공이자 기획자인 마동석의 전체 그림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마동석은 2편 이후 국내 언론을 통해 시리즈 전체를 8편까지 구상해 뒀음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 3편 역시 1편과 2편의 연장선. 그리고 범죄도시는 주인공 마석도의 영화라기 보단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빌런의 영화라고 부르는 게 더 타당합니다. 1편의 조선족 조폭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 그리고 2편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강해상을 연기한 손석구가 빛을 발휘할수록 마동석의 마석도는 더욱 더 강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이번 3편 빌런은 마약 범죄자 주성철’. 이준혁은 이 배역을 위해 무려 20kg 가까이 벌크업을 해 피지컬을 키웠습니다. 스크린에 등장한 이준혁은 그래서 거대하고 압도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평소에도 날카로운 마스크 소유자인 이준혁이 주성철로 변해 독기를 뿜어내는 장면에선 독을 품은 뱀의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준혁과 함께 투톱 빌런으로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의 존재감도 눈 여겨 볼만합니다. 이준혁이 연기한 주성철의 서늘함과는 결 자체가 다른 차가움을 뿜어내는 극중 리키의 무자비함은 범죄도시3’ 또 다른 변별점입니다. 이 같은 변별점은 범죄도시3’ 무대가 전편(1~2)과 달리 광역수사대로 변화를 맞으면서 더욱 강력한 임팩트를 드러냅니다. 이른바 각급 경찰서에서 담당하는 발생사건과 달리 광역수사대가 담당하는 인지사건은 기본적으로 수위와 강도 자체가 셉니다. 이는 이번 3편 기본 수위와도 맞물립니다. 모든 면에서 1편과 2편을 넘어섭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투톱 빌런 존재감과 함께 주인공 마석도 주변을 장식하는 이른바 양념 캐릭터1편과 2편 대비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1편과 2편의 전일만 반장자리를 가볍게 대체해 버린 이범수의 장태수팀장, 그리고 1편과 2편에서 마석도의 곁을 지킨 강력반 후배들을 대신한 배우 김민재의 김만재형사, 배우 이지훈의 양종수형사 존재감도 충분합니다. 1편과 2편의 장이수’(박지환)를 대신한 배우 전석호의 '김양호'와 배우 고규필의 '초롱이'는 웃음 담당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냅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범죄도시3’의 가장 강력한 한 방아는 맛일 겁니다. ‘범죄도시1편과 2편을 통해 무려 1957만 관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원하는 무엇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꿰뚫고 있습니다. 원하는 지점에서 웃기고 원하는 지점에서 터지는 타격 액션이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줍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국내 영화 시리즈 가운데 3편까지 이어진 프랜차이즈는 흔치 않습니다. 더욱이 3편까지 흥행에 성공한 상업 영화 시리즈는 더욱 찾기 힘듭니다. 그런데 범죄도시3’가 개봉하고 나면 그게 깨질 듯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는 맛보다 무서운 맛은 없습니다.
 
범죄도시3’, 105분 러닝타임 전체가 하이라이트입니다. 개봉은 오는 31.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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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