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최근 카카오톡에서 <뉴스토마토>를 사칭하는 채널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3월19일 개설된 이 채널은 '고급정보 상담신청', '손실종목 상담받기' 등의 문구와 함께 뉴스토마토의 기사 몇 건을 게시했습니다. 심지어 "저희 채널은 오로지 이 곳에서만 운영중"이라며 사칭 채널을 주의하라는 공지까지 내걸며 '진짜'인 척을 했지요. 하지만 뉴스토마토는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한 적이 없습니다. 해당 채널은 발견 즉시 카카오톡 고객센터에 신고해 당일 오후 삭제가 됐습니다.
<뉴스토마토>를 사칭한 카카오톡 채널이 등장했다. 해당 채널은 신고 당일 삭제됐다.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톡 채널은 카카오 비즈니스의 핵심 서비스입니다. 실시간 알림이나 공지, 이벤트, 할인 쿠폰 등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발송할 수 있어 많은 브랜드들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 밖에 정부기관, 금융기관, 미디어, 교육·게임 서비스 등도 이용자들과의 소통 창구로 카톡 채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채널 서비스는 카카오 광고 사업의 신성장 동력이기도 합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의 메시지 비즈니스 매출은 처음으로 비즈보드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카카오는 "메시지 비즈니스가 카카오를 대표할 광고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친구 수 1000명 이상을 가진 톡 채널 30만개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카카오는 '개설과 관리가 편리하다'며 채널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관리자 앱이 있지만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채널의 기본 정보나 탭 설정 등을 변경하고 간편하게 포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 간편함이 의도치 않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채널 사칭도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채널 개설은 채널 이름, 검색용 아이디 정도만 입력하면 가능합니다. 앞서 언급한 뉴스토마토 사칭 채널 역시 누군가가 이 정도의 과정을 거쳐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용자는 어떻게 진짜 채널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인증 마크'입니다. 기관 혹은 기업이 만든 공식 채널에는 회색 체크 표시의 인증 마크가 달려있습니다. 인증 마크는 사업자의 별도 신청을 받아 검토 후 부여가 된다고 하는데요. 이 때에는 사업자 등록증 등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 증빙이 필요합니다. 다시말해, 채널을 개설한 사업자가 인증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이용자가 이를 구별할 방법은 없는 셈입니다.
카카오톡에 개설된 공식 채널들은 기관·기업명 옆에 회색 체크 표시의 인증 마크가 부착된다.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 측은 "보통은 이용자들이 채널을 검색해 추가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칭 계정이 이용자들에게 먼저 접근해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공식 채널 여부를 잘 확인해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헛점은 존재합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용자들을 온라인 쇼핑몰 고객센터 혹은 금융기관 사칭 채널로 유인해 금전을 갈취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이용자 스스로가 주의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카톡 메시지를 통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관명 옆의 인증마크로 정식 메시지 여부를 구별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