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와 한국 반도체)“2분기 더 어렵다”…삼성전자·하이닉스 ‘손실 눈덩이’
2분기 삼성 4조원대, 하이닉스 3조원대 적자 예상
미중 갈등 격화로 하반기 업황 반등 불확실 고조
입력 : 2023-05-23 16:14:08 수정 : 2023-05-23 16:14:0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반도체 시장 악화 지속으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 기록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까지 격화되면서 양사가 당초 예상했던 업황 반등 시기도 불확실해졌습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영업이익은 각각 2665억원, 3조2877억원 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반도체사업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3~4조원대 손실을 가전과 모바일이 방어한 수치로 풀이됩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은 4조5800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2분기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이들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마이크론)도 작년 4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1~3위 업체가 감산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서버 업체들의 재고가 이르면 3분기부터 차츰 소진돼 4분기에는 업황이 반등될 것이란 기대감이 모아졌습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줄기 시작해 상반기 고객사 재고가 조정되면 하반기에는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하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하반기 수요 반등도 불확실해졌습니다.
 
중국은 지난 21일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 반도체 최대 기업인 마이크론의 반도체 구매를 금지했습니다. 마이크론 반도체에서 보안을 위협하는 문제를 발견했다고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이러한 결정은 히로시마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을 견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직후였습니다.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시각도 일부 존재하지만 미국이 앞서 우리 정부에 마이크론 부족분을 한국기업이 메우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기업들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중국이 미국 동맹국인 우리 기업들에게도 향후 제재를 가할 수 있고, 삼성 하이닉스가 마이크론 부족분을 메꿀 시에는 미국이 중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우리 기업들에게 추가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삼성 하이닉스의 중국 내 최첨단 장비 반입을 1년 유예했지만 그 이후 중국 내 장비 반입 허용 등 담보된 내용은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 반도체 구매 금지를 결정을 내리면 기업들은 발빠르게 다른 업체의 반도체 구매에 나서 재고를 축적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중이 어떠한 제재를 내놓을지 알 수 없어 우리 기업들은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1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각각 31조9000억원, 17조1000억원으로 양사 합해 50조원에 육박합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로비를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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