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WTO 사무총장 만나 "새로운 무역규범 정립 함께 노력"
"분절된 무역체계, 한국에도 이롭지 않아"
입력 : 2023-05-23 20:34:21 수정 : 2023-05-23 20:34:21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만나 “변화된 무역환경에 맞춰 WTO와 디지털 무역과 같은 새로운 무역 규범 정립에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을 접견해 이렇게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무역을 통해 성장한 우리나라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과 WTO로 대표되는 자유무역 체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라며 “분절된 무역체계는 한국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오콘조이웰라 사무총장은 “세계가 디커플링돼 블록화되면 장기적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5%까지 하락한다는 분석이 있다”며 “디지털 무역 규범 정립 필요성은 매우 시의적절한 말씀”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또 “오늘 한국의 한 기업을 방문해 디지털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을 만났는데 디지털 분야에서 환상적인 발전 상황을 봤다”며 “한국은 이미 미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WTO가 한국의 젊은 디지털 인재들을 인턴으로 데려가 일할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습니다. 오콘조이웰라 사무총장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최근 각국 정부의 젊은이들을 초청해 WTO에서 2년 정도 배우고 경험하게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중인데 한국의 젊은 인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통상교섭본부장과 잘 협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 다변화와 관련해 아프리카를 더 주목해달라는 나이지리아 출신 오콘조이웰라 사무총장의 요청에 “취임 초부터 아프리카와의 외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왔으며, 내년에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아프리카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또 “정치에서는 유엔, 경제·무역에서는 WTO, 이렇게 투트랙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왔다.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상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가 간 분쟁이 법치에 기반해 WTO 틀 내에서 해결돼야 관련 산업들이 예측 가능성을 가지고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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