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 금융중심지 구체화…"용적률 1000% 초과 적용"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용도지역 조정 가능지 지정
'파크원'보다 높은 초고층 건축물 개발 유도
"유연한 계획 필요한 지역"…연말까지 지구단위계획 고시 마무리
입력 : 2023-05-24 11:15:00 수정 : 2023-05-24 18:03:58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도시계획적 지원방안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에 용적률 1000% 초과 적용하는 등 도시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했습니다.
 
서울시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24일 공개하고,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열람공고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 대형증권사 28곳, 금융투자회사가 밀집한 여의도는 지난 2009년 종합금융중심지, 2010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며 금융중심지로 발전해왔습니다.
 
시는 2021년 11월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서울' 기본계획과 올해 1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여의도를 국제적 금융중심지로 조성한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에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안은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출장 시 발표한 내용에 대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시는 △금융 투자여건 조성 및 적극적인 금융기능 도입 △다양한 도시기능 복합화 △보행중심의 도시환경 조성 △세계적인 수변 도시경관 창출 등으로 여의도의 국제금융중심지 육성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역 이용현황과 입지특성을 고려해 '국제금융 중심지구', '금융업무 지원지구', '도심기능 지원지구', '도심주거 복합지구' 등 4개 지구로 나눠 각 구역에 적합한 공간계획 방향을 마련했습니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주요 내용. (사진=서울시)
 
먼저 국제금융 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지역은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도록 용도지역 조정 가능지로 지정했습니다. 명동, 상암동에 이어 서울에서 3번째 중심상업지역으로 용적률 1000%까지 부여합니다.
 
친환경, 창의·혁신디자인을 적용하면 추가로 1200% 이상 완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반상업지역을 유지할 경우에도 보험업, 은행업, 핀테크업종 등 권장업종 도입 비율에 따라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합니다.
 
업무시설뿐만 아니라 상업, 주거용도 등 도시기능을 복합화해 주말·야간 공동화 현상을 완화하고, 정주 환경을 향상시켜 금융산업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업무 지원지구는 금융생태계 강화를 위한 중소규모 금융시설, 금융지원시설, 배후 상업공간을 확충할 수 있도록 금융시설, 금융지원시설을 권장용도로 계획했습니다.
 
도심기능 지원지구는 도심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지원기능 육성을 위해 건축물 용도 제한을 최소화했습니다. 2020년 6월 실효된 학교부지는 제2종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심주거 복합지구는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4개 아파트 단지가 포함된 곳으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합니다. 향후 별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계획수립 기준을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목표. (사진=서울시)
 
또한 보행중심의 걷고 싶은 도시환경을 조성합니다. 한강과 샛강을 연결하는 주요가로변으로 개방형 녹지공간을 도입하고, 공공보행통로 설치, 철도역사와 지하보도를 중심으로 건축물 지하공간을 연결한 입체적인 보행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350m 이상 초고층 건축물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세계적인 수변 도시경관 창출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여의도 최고층 빌딩 파크원이 333m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중심지 내 높이규제는 사실상 폐지한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수변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입체적인 경관을 도입해 서울을 대표하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다른 지역에도 충분한 높이를 부여해 개발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은 열람공고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시 도시 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치게 됩니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까지 고시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여의도는 현재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 추진되고 있는 서울 도심 중 하나로 유연한 계획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여의도가 국제적인 디지털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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