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예정된 시각을 약 2시간 앞두고 취소됐습니다. 연료와 산화제 주입 전 마지막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인데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내일 이른 오전까지 문제 원인이 해결해 재발사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24일 오후 3시35분경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이날의 발사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누리호의 발사를 멈춘 문제는 오후 3시쯤 발견됐습니다. 헬륨해압밸브(극저온 헬륨의 압력을 빼는 밸브)를 자동으로 동작시키는 과정에서 발사 전체를 제어하는 컴퓨터와 발사대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에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발사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당 밸브는 수동으로는 작동이 가능하지만 발사 10분전부터 가동되는 '자동운용모드(PLO)'에서 이상으로 탐지돼 발사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 부득이 발사를 연기하게 됐다"고 발사 취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이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 취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를 코 앞에 두고 취소가 된 것은 지난해 2차 발사 당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지난해 6월 시도된 2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우주로 향할 수 있었는데요. 처음 예정된 날짜는 기상 악화로 연기가 됐고, 하루가 순연된 두 번째 시도는 발사대 기립 후 점검 과정에서 기체 내부의 센서 이상으로 취소가 됐습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오늘 발생한 문제는 지난 1, 2차 발사 과정과 이번 발사를 준비하면서 진행했던 리허설 중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라면서도 "발사체와 발사대 시스템 모두 수 많은 부분품들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조금씩 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항우연 기술진은 현재 문제가 발생한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원인 분석에 착수한 상탭니다. 발사체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기립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가능한 오늘 중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내일 오전까지 원인이 파악되고 문제가 해결된다면,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재발사 시점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발사체가 기립한 상태이고 탑재 위성이 견딜 수 있는 시간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르면 내일(25일)이라도 재발사를 추진합니다. 내일 다시 시도가 된다면 시간은 오늘과 같은 오후 6시24분이 될 전망입니다.
누리호 발사 참관을 위해 나로우주센터를 찾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발사 취소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이 장관은 "최대한 문제의 원인을 잘 살펴서 내일 오전 중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발사 기회가 다시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상황실로 가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전했습니다.
고흥=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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