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동석 “배우 인생 최고 즐거움? ‘범죄도시’ 시리즈!”
1, 2편 연이은 흥행 모두가 깜짝…“3편에선 ‘판을 다시 깔자’고 결정”
온 몸이 종합 병동 수준, 그럼에도 격한 액션 진심…”가장 재미있다”
입력 : 2023-05-26 07:00:26 수정 : 2023-05-26 07:00:2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그에 대한 평가에서 부정적의미를 전하는 영화 배우나 관계자들, ‘없다가 정답일 겁니다. 하지만 유독 지금까지 그랬습니다. 언론과의 관계, 상당히 껄끄러웠습니다. 그가 언론과 만나는 것을 피하고 또 무시한다는 루머도 많았습니다. 여기서 더 발전해 일부 기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란 루머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런 루머 확인해 볼 길이 없었습니다. 일단 이 루머의 당사자인 배우 마동석이 국내에 거의 없었습니다. 1365일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 스케줄 소화에 매달려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국내 영화 기획과 제작 그리고 출연에 집중돼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마동석의 삶은 1년에서 한 달 그리고 하루에서 한 시간 마지막에는 1분과 초단위로 영화 스케줄로만 촘촘히 들어차 있을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언론과 만날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는 억울할 법도 하지만 특유의 너털거리고 또한 영화 속에서 선보이는 유머 그대로를 섞어서 유쾌하게 속내를 풀어갔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영화 얘기에서 만큼은 진심을 다했습니다. 특히 그의 영화 인생 최고의 선물 바로 범죄도시시리즈에서는 눈을 반짝였습니다. 자신의 모든 필모그래피 가운데 사랑하지 않을 작품이 없지만 굳이 단 한 작품만을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범죄도시를 꼽겠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에 그의 손 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답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에 대한 애정은 그래서 더욱 더 뜨거울 수 밖에 없다고 웃습니다. 뉴스토마토가 마동석과 만나 범죄도시3’의 모든 것을 전해 들었습니다. 참고로 마동석의 국내 언론 인터뷰는 20195악인전이후 4년 만입니다.
 
배우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먼저 관람한 며칠 뒤인 24일 마동석과 만났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마석도형사보다 아주 조금(?) 야윈 모습이었습니다. ‘그냥 큰 스크린에서 보니깐 크게 보이는 거에요라며 전혀 변화가 없다는 말을 마동석이 특유의 유머스러움으로 화답하며 첫 인사와 함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국내 언론과의 만남을 피했던 이유, 정말 궁금했습니다. 해명 아닌 해명의 시간이 만들어 진 셈입니다.
 
제가 피할 게 뭐가 있겠어요(웃음). 모르니깐 그런 루머도 나오는 것 같고. 사실 제가 크게 다쳤었어요. 루머가 나올 시기 쯤인데, 한국 작품의 해외 촬영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6m 아래로 추락해 척추뼈 2개와 가슴뼈 발목이 골절됐어요. 아킬레스건은 절반 가량이 떨어져 나갔고. 가슴 아래로 마비가 될 수 있는 상황인데 워낙 강골이라 버틴 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이런 상황인데 인터뷰 자체가 불가능했죠. 기자님들 만나서 일일이 제가 척추가 부러지고…’라고 설명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하하하.”
 
첫 인사로 언론과의 껄끄러움에 대한 오해를 푼 그는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3’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돌렸습니다. 1편이 688만 흥행을 거둔 후 2편이 무려 1269만을 넘어서면서 3편에 대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마동석은 이 시리즈의 첫 기획자이면서 제작자이고 또 주인공이기에 3편 제작에 앞서서 여러 주요 헤드급 스태프들과 함께 모여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기로 했었답니다. 그게 바로 3편의 변화된 설정입니다.
 
배우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1편과 2편의 흥행으로 너무 충격이 컸죠. 기분이 좋다기 보단 진짜 충격이었어요. ‘이게 왜 이렇게?’ 이런 느낌이었으니. 그래서 3편은 정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죠. 일단 범죄도시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에요. 선악 대결. 이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죠. 그래서 판을 다시 깔자는 심정으로 마석도의 근무지를 변경하고 빌런을 두 명으로 늘리고 그 중 한 명을 글로벌 빌런으로 설정까지 했어요. 관객들이 최소한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게 말이죠.”
 
범죄도시1편이 압도적인 괴물 형사의 출현을 알리는 영화였다면 2편은 그 형사를 위협하는 또 다른 빌런(강해상)의 등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3편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두 명의 빌런을 등장시켜 주인공 마석도 형사를 지략무력으로 괴롭히는 방식을 택했답니다. 이런 과정을 만들어 내는 데 최고의 중점은 바로 빌런배우 캐스팅. 마동석과 주요 스태프는 이 시리즈를 만들어 가면서 빌런 캐스팅 가이드라인를 만들었답니다.
 
“1편에서도 그랬고 2편도 마찬가지고. 저흰 결코 빌런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배우를 첫 번째 캐스팅 기준으로 삼았어요. 그 기준에 부합되는 첫 번째가 바로 이준혁이었죠. ‘신과 함께에서 만난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 1편의 윤계상과 2편의 손석구처럼 캐릭터에 자신의 모든 걸 갈아 넣어 연기를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 점에 매료돼 잘 구현하겠다 싶었죠. 1편과 2편의 빌런에 200프로 만족하는 데 이번 3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 다른 빌런 리키를 연기한 아오키 무네타카는 제가 바람의 검심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거기 출연한 모습에 매료돼 감독님께 추천했고. 그쪽에서 흔쾌히 응해 주셨죠.”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투톱 빌런에 맞서는 마동석의 마석도캐릭터. 이번 3편에서 가장 변화를 맞이한 건 영화를 보면 한 눈에 들어올 액션 스타일입니다. 앞서 1편과 2편에서 마석도 캐릭터의 액션은 어마어마한 힘을 앞세운 한 방파워였습니다. 마석도의 한 방에 나가 떨어진 범죄자들. 마석도의 야 숨 쉬어 숨!’이란 대사는 이제 유행어가 됐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3편에선 한 방을 버리고 연타를 택합니다. 이른바 복싱 액션입니다. 참고로 마동석은 미국에서 배우 데뷔 전 프로 복싱 선수를 꿈꿨을 정도의 실력자입니다.
 
제가 복싱만큼은 진심인데, 이번에 진짜 제대로 진짜 복싱 액션을 담고 싶었어요. 사실 1편과 2편에서도 복싱 액션을 많이 담았어요. 근데 복싱을 모르는 일반인 들에게 복싱은 액션의 도구로는 맞지 않아요. 진짜 위험한 복싱은 크게 휘두르고 크게 때리는 게 아니거든요(웃음).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건 그렇게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진짜 세밀하게 계산하고 정밀하게 준비해서 디자인한 액션이에요. 개봉 전에 액션 클립만 실제 복싱 선수들에게 많이 보여 드렸는데 전부 극찬을 해주셨어요. 이렇게 체감이 높은 복싱 액션은 처음이라고. 진짜 기대해 주셔도 됩니다.”
 
앞서 설명했고 이미 너무 많이 알려진 내용이지만 마동석은 거대한 피지컬과는 달리 운동을 전혀 안한 일반인 남성들보다도 사실 몸이 더 좋지 않습니다. 지금도 비만 오면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답니다. 온 몸에 박은 철심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랍니다. 무릎 연골은 없어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뛰는게 사실상 불가능 하답니다. 실질적으로 액션을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랍니다. 그럼에도 액션 영화는 그에게 여전히 진심입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 질문은 저에게 왜 사냐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웃음). ? 아파요(웃음) 진짜 너무 아파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아플 때도 있어요. 근데 이게 제 삶이고 제가 가장 재미있어하는 일이고 제가 해야하는 일이잖아요. 제 삶 자체가 이 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그걸 왜 하냐고 물어보시면 할 말이 없죠. 하하하. 물론 걱정이 되셔서 물어 보신거고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봐요. 근데 전 이렇게 아프고 몸도 성치 않은 데 그만할까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마동석은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고 그리고 더 늦은 나이에 빛을 본 케이스입니다. 이제는 할리우드와 국내를 오가며 일을 하는 스케줄 탓에 결혼할 시간도 없다고 농담처럼 말해왔는데 사실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 이터널스레드카펫 현장에 오랜 연인 예정화를 대동하고 나타났고 그를 파앙세라고 할리우드 동료들에게 소개해 결혼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마동석은 이번 3편에 아내 예정화의 지분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어느 부분의 어떤 지점이냐고 하면 사실 말씀 못 드리는 게 너무 많이 회의를 하면서 수정 작업을 거쳤기에 작가님들도 그리고 감독님도 이게 내 아이디어인가싶을 정도에요. 하지만 분명한 건 아내가 쓰고 또 제시한 아이디어가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어요. 지금도 시나리오를 쓰고 또 공부도 하고 있는데 재능이 많아요. 너무 잘해주고 있고 나중에는 제게 큰 힘이 될 듯해요. 물론 지금도 저한테는 가장 큰 힘이죠(웃음)”
 
배우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는 마동석이 친한 형사들과의 만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발전시켜 만든 작품입니다. 1편 제작 당시 총 8편까지의 전체 시리즈를 구상해 시놉시스를 정리해 완성시켰답니다. 현재 3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4편은 촬영이 마무리됐으며 후반 작업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5편과 6편이 동시에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 중이랍니다. 7편과 8편은 시놉시스로 기본 골격을 갖춰 놓은 상태랍니다. 이 시리즈는 총 8편에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극중 마석도의 시간 흐름에 따라서 1편부터 8편까지 구상을 해놨어요. 그리고 8편까지 이어지는 사건의 소재들은 친한 형사분들과의 만남에서 소스 취재를 하면서 얻은 실화들입니다. 대략 80개 정도의 사건 소스 가운데 추려내고 정리해서 남긴 사건이 10개인데 그 10개를 갖고 더하고 빼는 작업을 해서 8편으로 압축 시켰죠. 참고로 4편은 온라인 도박이 소재인데 빌런이 김무열과 이동휘 입니다. 무열이는 워낙 악역을 잘하는 친구인데, 제가 자랑하고 싶은 건 이동휘에요. 코미디 성향이 강한 친구인데 이번 4편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기대하십시오. 하하하.”
 
배우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P.S 마동석에게 공개된 범죄도시’ 1편부터 3편까지 출연한 빌런 4명 가운데 최악의 빌런을 꼽아달라고 했다. 마동석은 주저 없이 3편의 빌런 주성철을 꼽았다. 마동석은 주성철은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놈이에요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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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