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30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최근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 선관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응할 때까지 (개혁) 방안을 고민하고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노 위원장은 이날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긴급 위원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개혁방안과 관련해)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는데요. 그는 이어 "제도적 개선에 관한 것들인데, 자세한 내용은 내일 전체적으로 감사 결과와 같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선관위는 자녀 특혜 채용 대표 사례로 꼽히는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등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별감사위원회 감사 결과에 따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 수사 의뢰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위원장은 이에 대해선 취재진의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내일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선관위는 내부 전수조사에서 이번 문제가 기존 6건에서 총 11건까지 늘어나는 등, 이후에도 추가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와의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노 위원장은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선관위 사무총장, 사무차장을 외부에서 기용하는 방안에 대한 결정이 있었나'는 질문에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다. 내일 말씀드리겠다"고만 했습니다. '정치권에서 선관위를 너무 흔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건 제가 말씀드릴 입장은 못되겠다"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앞으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