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선택과 집중' 택한 브릿지바이오, 관리종목 지정 피할까
파이프라인 2개 임상 중단…비용 절감으로 실적 개선 기대
올 상반기 사업손실 자본 50% 넘어…관리종목 지정 우려
엘립스진단 지분 확보로 신사업 개척…1년 이내 매출 기대
입력 : 2023-10-11 06:00:00 수정 : 2023-10-11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6일 11: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288330)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파이브라인 축소를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실적 개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기술특례기업 유예가 종료되면서 올해부터 3년간 2회 이상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본총계의 50%를 넘기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외부 자금 조달없이 신사업 진출과 기술이전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사진=브릿지바이오)
 
올해부터 유예기간 종료…올 상반기 계속사업손실 자본 50% 넘어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BBT-176)와 안저질환치료제(BBT-212)의 임상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해당 공시를 통해 또 다른 암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BBT-207에 연구개발 역량과 자금을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의 파이프라인 축소는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해제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빠른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12월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50% 초과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에 3년의 유예기간을 부여 받았다. 2020년부터 적용된 유예기간은 지난해 종료돼 올해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유예기간인 지난 2021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262억원)이 자본총계(430억원)의 50%를 넘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8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손실 417억원이 발생하면서 자본총계 완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유예기간 마지막인 지난해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417억원)이 자본총계(519억원)의 50%를 넘겼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203억원을 기록해 자본총계(341억원)의 50%를 넘어섰다. 
 
브릿지바이오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이 악화된 가장 큰 원인은 연구개발비(R&D)가 큰폭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53억원(연구개발비율 15308%)으로 나타났다. 상장 이후로 2020년 131억원(206%), 2021년 203억원(1056%), 2022년 366억원(1210%)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BBT-176 및 BBT-212 임상을 중단하면서 R&D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결손금 1077억원 기록…자금조달 아닌 매출로 승부
 
브릿지바이오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순손실이 자본총계의 50% 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시점은 2025년 3월이다. 누적된 결손금 규모가 큰 상황에서 R&D 투자는 지속될 수밖에 없어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현재 외부자금 조달을 통한 자본 총계 완화가 필요해 보이지만 브릿지바이오는 추가적인 유상증자, 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 없이 신사업과 기술이전 등 매출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브릿지바이오의 올해 상반기말까지 누적된 결손금은 1077억원이다. 지난해말(874억원)과 비교해 23.23% 악화됐고, 상장 당시 514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두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브릿지바이오는 기술이전, 신사업 확장 등을 통한 매출 증대를 목표로 재무상태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브릿지바이오는 체외진단 플랫폼 개발 기업인 엘립스진단의 지분 50%이상을 확보하면서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엘립스진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억원 수준이지만, 기존 진단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전기화학발광(ECL, ElectroChemiLuminescence)을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주요 진단기업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며 신속한 사업화를 통한 신규 현금흐름 창출을 목표하고 있다.
 
DIBO(Do It By Ourselves)모델을 통해 임상수탁기관(CRO)에 투입되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 중이다. DIBO모델은 임상시험, 약물 감시, 임상 통계 등 인력을 다수 영입해 구축한 자체 임상 개발 조직을 활용해 CRO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 DIBO모델을 통해 임상 개발 역량이 강화되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서 글로벌 기술이전도 계획 중이다.
 
브릿지바이오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그리고 내년 한 해 동안 매출을 일으켜서 현금흐름을 새롭게 창출하는 방안을 여러 가지 언급했다"라며 "신사업 추진, 기술이전 등을 통해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장 이래 매출 이력을 살펴보면 2019년 583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이후 2020년 63억원, 2021년 19억원, 2022년 3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 매출 성장을 통해 손실 규모를 줄이고, 자본총계의 50%를 넘기지 않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금창출이 예상되는 시점까지 R&D에 투자할 비용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바이오의 올해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299억원이다. 지난해는 300억원대의 R&D 비용을 투자했지만, 이번 임상 중단으로 연구개발비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BBT-176에 사용된 연구개발비는 약 150억원 정도다. 아울러 회사는 지금까지 연구개발비는 매몰비용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같은 암 질환 치료제인 BBT-207에 이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BBT-207에 집중해서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150억원은 완전히 매몰된다기 보다 BBT-207 향후 개발에 밑바탕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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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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