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세…ADC 시장 선점 경쟁 가열
화이자·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 ADC에 수십조 투자
국내도 개발 열풍…파이프라인 확보 분투
입력 : 2024-01-02 06:00:00 수정 : 2024-01-02 0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외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유망 기술로 평가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파마는 인수합병(M&A) 라이센싱 등을 통해 신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부가 가치에 주목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DC 관련해 총 800억 달러(약 103조8400억원) 규모의 M&A와 기술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화이자는 지난해 3월 ADC 전문 기업 시젠을 430억 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며 포문을 열었고, 10월에는 머크(MSD)가 다이이찌산쿄에 220억달러(약 28조원)를 지불하면서 ADC 3개 품목에 대한 개발·판매 제휴를 맺었습니다. 12월에는 애브비가 ADC를 개발하는 이뮤노젠을 101억 달러(약 13조1996억원)에 인수했으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중국 ADC 개발사 시스트이뮨과 84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달아 암세포 안으로 뚫고 들어가 폭파하는 방식입니다.  ADC가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항암제와 항체를 서로 연결해 주는 링커에서 잘려 나간 항암제가 폭탄처럼 암세포 안에서 폭발해 암세포를 파괴합니다. 정상 세포까지 죽이는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은 높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이이찌산쿄가 ADC 기술로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상당한 항암 효과를 보이며 시장 확대를 이어가 다시금 ADC 개발에 불이 붙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며, 일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는데요. 최근 레고켐바이오(141080)가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과 총17억2250만 달러(약 2조2400억)규모의 ADC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죠. 레고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 총 13건의 기술이전과 옵션 계약으로 현재까지 누적 계약금액이 8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다른 경쟁 약물과 차별점은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 항원을 타겟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수출·공동개발로 ADC 시장에 적극 참여 
 
앞서 피노바이오도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 총 10개 약물 타겟 관련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DC 플랫폼 'PINOT-ADC'는 캠토테신(Camptothecin) 계열 약물과 그에 최적화된 링커를 토대로 ADC 후보물질 개발이 가능하도록 만든 기술입니다. 피노바이오는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 수령할 전망입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ADC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ADC 전문기업 '앱티스(AbTis)'를 인수해 앱티스의 경영권과 신규 모달리티인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파이프라인을 확보했습니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할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을 개발했습니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M&A 대신 파트너십 강화 전략을 택하기도 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펀드를 조성해 국내 ADC 개발사인 에임드바이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올해 ADC 치료제 생산시설 구축에 나섭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사 인투셀과 ADC 분야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셀트리온(068270)은 올해부터 ADC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나설 예정인데요. 이를 위해 지난해 초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직접 투자 및 펀드 투자를 통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2022년 10월에는 국내사 피노바이오와 총 15개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종근당(185750)은 지난해 초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1억3200만달러(약 1650억원) 규모의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 3종인 글리코커넥트, 하이드라스페이스, 톡스신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섭니다. 이밖에 롯데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알테오젠(19617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삼진제약(005500) 등이 ADC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ADC가 본격 확대되는 국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항체와 같이 타깃의 발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ADC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면서 "향후 다양한 고형암 데이터가 학회에서 공개될 때마다 ADC 시장의 전망치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이이찌산쿄가 ADC 기술로 개발한 유방함 치료제 '엔허투'. (사진=다이이찌산쿄)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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